대구 공천 둘러싼 내홍 지속…늪 빠지는 국민의힘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3.24 04:10  수정 2026.03.24 04:10

장동혁, 등판해 갈등 수습 나서는 듯 했으나…

국민의힘 "컷오프 결과 그대로 의결"

민주당에서 퍼지는 '김부겸 차출론'에

TK마저도 뺏길 수 있단 위기감 고조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심화되면서 '보수 텃밭' 대구마저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전면에서 갈등 진화에 나서는 듯했으나,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오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결국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지방선거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23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주호영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전격 컷오프되면서 파장이 일자 "장동혁 대표의 요청과 다른 결론이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아침 장 대표가 대구에 내려가서 대구 의원들과 이 (공천)문제에 대한 의사,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두 가지 점을 말했다. △대구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 이뤄져야 한다는 것과 △최대한 많은 분들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이정현) 공관위원장에게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 공관위원장께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당대표가 언급을 하거나 그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천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컷오프 결과를 그대로 의결할 가능성이 큰지를 묻자 "그런 방향으로 이해해주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도 이날 "이번 공천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거듭 반발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무도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장동혁 대표는 더 이상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나는 어제 장 대표가 대구까지 내려와 대구시민들과 대구 의원들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장 대표가 대구시민들 앞에서 공정한 경선을 약속해 놓고 그날 저녁 이런 비상식적 결정을 방치한 사태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꾸짖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구시장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론이 부상하면서 대구마저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구·경북(TK)에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20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TK에서 민주당 지지율(33.6%)은 전주 대비 8.1%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53.4%)은 9.7%p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서 "TK가 당세가 높고 오랫동안 보수의 심장인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특히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있는 지방선거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 민심조차도 굉장히 어려운데 공관위가 계속해서 (결정을) 번복하고 논란을 일으키는 게 우리 당에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당대표가 빨리 인지해야 된다"며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여기 (대구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공평하고 공정한 운동장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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