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뜻밖의 3연패, 챔스 티켓 불씨 살린 리버풀
압도적 경기 펼치고도 공격수 부진으로 0-1패
제라드 극장골 리버풀, 최근 4경기 만에 승리
다시 알 수 없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맨유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경기서 웨스트 브롬위치에 0-1 패했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 경기였지만 뜻밖의 패배였다. 맨유는 볼 점유율 80%의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공격수들의 침묵으로 좌절을 맛봤다.
후반 18분 요나스 올손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후반 28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모처럼 부상 복귀전을 치른 판 페르시의 슈팅이 골키퍼 마이힐에 막히면서 뜻밖의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5위 리버풀은 같은 날 안필드에서 열린 35라운드 홈경기에서 퀸스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를 2-1로 제압했다.
리버풀은 전반 19분 쿠티뉴의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28분 QPR 미드필더 르로이 페르에게 발리 슈팅으로 실점했다. 심지어 후반 34분 마르틴 스크르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스티븐 제라드가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끝내 모든 희망이 물거품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역시 캡틴이었다. 후반 43분 쿠티뉴가 올려준 코너킥을 제라드가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 넣은 것. 짜릿한 극장골을 터뜨린 제라드의 활약으로 리버풀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이로써 5위 리버풀(승점 61)은 4위 맨유(승점 65)에 4점차로 추격하며 대역전극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비록 3경기 밖에 남지 않았지만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이다. 마이클 캐릭 효과로 4연승을 질주한 맨유는 내심 리그 2위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캐릭의 부상 결장과 함께 맨유는 다시 침몰하고 있다. 첼시, 에버턴, 웨스트 브롬위치에게 내리 3연패를 당했으며, 3경기 동안 0득점에 머물렀다. 주 공격수 판 페르시의 복귀도 무용지물이었다.
또한 맨유는 크리스탈 팰리스(A), 아스날(H), 헐 시티(A)를 차례로 만난다. 세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최종 라운드에서 격돌하는 헐 시티는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어 맨유에 맞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버풀은 첼시(A), 크리스탈 팰리스(H), 스토크 시티(A)를 상대한다. 부담은 단연 선두 첼시전이다. 하지만 첼시가 오늘 있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기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리버풀로선 동기부여가 덜한 첼시를 상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즌 종료까지 펼쳐질 맨유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이 축구팬들의 흥미를 배가시켜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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