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느냐 먹히느냐' 카드업계 "답은 네거티브 규제에 있다"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5.09 09:20  수정 2015.05.09 09:28

핀테크 시대 기존 사업자 와해(Disruption)될 수 있어

금융사와 IT회사 간 규제차이로 형평성 문제 발생

카드사 부수업무 네거티브 활용해 활로 모색해야

(자료사진) ⓒ데일리안

'핀테크(Fintech, 금융+IT) 시대' 카드사가 IT회사에 밀리지 않고 성장을 이끌기 위해선 부수업무의 네거티브(Negative)화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외빌딩에서 '핀테크와 신용카드 업계의 가치창출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강단에 오른 이영환 건국대 교수는 "하이테크 시장 특징은 승자독식"이라며 "핀테크 기업이 이끄는 하이테크 시장은 '빅뱅 와해'(Big Bang Disruption)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애플 아이튠즈로 CD 시장이 사장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며 핀테크로 기존 사업자(금융회사)가 급격히 와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장석호 비씨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은 "와해성이라는 표현이 극단적이면서도 한편으로 공감이 간다"면서도 "하지만 핀테크 기업은 신선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금융산업 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 센터장은 그러면서 "(핀테크 기업이) 카드사의 인력과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핀테크 스타트업이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카드사에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상달 KDI정책대학원 교수는 "와해성 혁신에 대해 기존 사업자가 어떻게 대응해야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비자의 사례를 들었다.

심 교수는 "미국의 비자처럼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카드사 간 협동조합 형태로 핀테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국내 카드사나 핀테크 업체가 아니라 페이팔과 알리바바와 같은 곳"이라고 했다.

'핀테크 시대' 카드사, 네거티브 규제에서 활로 찾아야

금융과 IT의 융합 과정에서 규제차이로 인해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아울러 카드사가 핀테크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선 부수업무의 네거티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노진호 현대카드 정책기획팀장은 "금융규제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며 "(금융사와 IT회사 간 규제차이로) 오히려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당국이 금융사에 핀테크 기업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한다지만, 핀테크 기업을 PG나 결제 쪽에 애써 좁히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또 본업에 몇 % 이내에서 부수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제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가 자회사로 둘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을 명시하기보다 카드사 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거티브는 '할 수 없는 사업을 열거하는 방식'이다. 반면 포지티브(Positive)는 '할 수 있는 사업을 열거하는 방식'이다. 네거티브는 일부 업종에 대해서만 사업을 제한하는 것이 때문에 포지티브보다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규제개혁과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당국이 카드사 부수업무를 네거티브로 전환했다"면서 "규제의 네거티브화로 카드사는 우수한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포럼 토론자로는 김상우 EY한영 상무,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노진호 현대카드 정책기획팀장, 심상달 KDI정책대학원 교수, 유순덕 한세대 교수, 이기송 KB금융지주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이제철 신한카드 핀테크사업팀 파트장, 장석호 비씨카드 빅데이터센터장, 홍기융 시큐브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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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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