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 박상오·오용준 불균형 트레이드…외국인선수제 영향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5.12 13:38  수정 2015.05.12 13:46

‘MVP 경력’ 박상오와 급이 안 맞는 오용준?

외국인 2인 출전제 따라 포지션 정리 ‘윈-윈’

SK와 KT가 박상오(왼쪽)와 오용준의 깜짝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연합뉴스

비시즌 프로농구에 깜짝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서울 SK와 부산 KT는 각각 박상오(34·196cm)와 오용준(35·192cm)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박상오는 201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지 3년 만에 친정 KT로 복귀하게 됐다.

다만, 5월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기간으로 트레이드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발표는 내달 1일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이후 일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트레이드의 '급'이 맞지 않는다는 인상 때문이다.

박상오는 MVP 경력을 보유한 리그 정상급 포워드다. SK에서는 지난 3년간 애런 헤인즈, 최부경, 김민수 등과 함께 '포워드 농구'의 한 축을 담당하며 SK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1~2년은 충분히 정상급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오용준은 전형적인 슈터에 가깝다. 외곽슛이 빼어나고 경험이 풍부하지만 주전급 자원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나이는 오히려 박상오보다 1살이 더 많은 노장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 팀의 사정과 관련돼있다. 다음 시즌부터 달라지는 외국인 선수제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는 그동안 장신포워드 군단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2인 출전제가 부분적으로 부활하게 됨에 따라 슈터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게 됐다. 어차피 SK는 박상오가 없더라도 김민수와 박승리가 건재해 포워드진에는 여유가 있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전문 슈터가 부족해 애를 먹었던 것을 오용준으로 보완했다. 전력이 약한 KT에서는 오용준이 2·3번을 오가며 고생했다. 시즌 초반 조성민의 부상 공백까지 생기며 당초 백업이었던 오용준의 부담이 늘어나게 돼 그만큼 비판도 많이 받았다.

SK에서는 주전보다는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 본인은 장기인 3점에만 전념할 수 있고, 구단 측에서는 큰 비용 부담 없이 군에 입대한 변기훈의 복귀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또 SK로서는 상대적으로 몸값이 높은 박상오를 정리하며 기존 선수들의 연봉인상이나 FA 추가 영입 등에 대비한 샐러리캡의 여유를 확보하게 됐으니 딱히 손해 보는 트레이드는 아니다.

KT로서는 두말 할 나위 없는 이득이다. 3·4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슈팅 능력까지 갖춘 박상오의 복귀로 팀의 고질적인 약점인 높이와 득점력을 한꺼번에 보강하게 됐다. 주전 슈터인 조성민이 건재한 만큼 오용준의 공백은 크지 않은 데다, 송영진의 은퇴로 생긴 포워드진의 공백을 박상오로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KT에서 MVP까지 수상했던 박상오인 만큼 팀 적응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조동현 신임감독 체제로 리빌딩을 노리는 KT에서 박상오의 경험과 리더십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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