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인권상황 개선촉구에 북 적반하장 반발"
이북도민 대표단 간담회 "SLBM 발사로 군사적 긴장고조"
앞서 로센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적반하장격으로 반발하고 있고 이산가족의 아픔이 정말 큰데 우리의 대화제의마저 거부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북도민 대표단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보면 분단 이후 지난 70년 동안 남북한은 극단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북한은 우리와는 정반대로 고립과 쇠퇴의 길만을 걸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최근에는 핵과 경제발전 병행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내걸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며칠 전에는 잠수함에서 미사일(SLBM)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는 북한을 올바른 변화의 길로 이끌기 위해서 노력해 왔고, 남북한 주민들의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힘써 왔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이 바른길로 가도록 인도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이북도민과의 간담회 행사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첫해인 2013년에는 비서실장 주재로 행사가 열렸고,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다.
'자유와 평화로 하나된 통일 대한민국을 기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해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195명과 이북5도지사, 이북도민연합회 임원, 명예 시장·군수 등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로센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는 일반 수교상태 보다는 한 단계 높은 관계로 동맹이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는 못 미친다. 양국은 1990년 외교관계 수립이후 줄곧 일반적인 수교상태만을 유지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로센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양국 관계를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다양한 실질협력 방안을 불가리아 측과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올해 10월 양국 정부 간 제1차 경제공동위를 개최키로 했고, 4년째 개최되지 않고 있는 양국 산업부처 간 산업협력위도 조속히 개최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10월에 고위급 경제공동회의를 최초로 개최하고, 기업사절단 파견과 민간 경제협력 채널 활성화 등을 통해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증진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