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틀린 결정이었다" 당시 소신 번복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들의 2002년 당시 ‘이라크 침공’ 의회 투표에 대한 말 바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전쟁은 실수’라는 미국 내 여론조사 결과를 신경 쓰는 눈치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전 당시 상원의원으로서 전쟁에 찬성표를 던진 뒤 2008년 경선에서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주장했지만 “지나고보니 그냥 틀린 결정”이었다고 작년 비망록에서 밝혔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또한 당시 의회 투표 결과에 일관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친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작한 이라크 침공이 대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 매체에서 “현재 밝혀진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이라크 침공을 승인했겠느냐"는 질문에 ”침공했을 것“이라고 한 답변이 논란이 되자 “어떤 결정을 내렸을 지 모르겠다”며 황급히 둘러대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인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찬성표를 던지고서 수년 동안 지지를 보냈으나 "이제 모두가 실수를 시인한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라크 전의 참상 통해 많은 전문가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에서도 이라크전이 실패로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대권 유력 주자들은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