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간호하던 딸, 자발적 격리와 검사 요구했으나 보건당국 무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네 번째 국내 감염자가 발생했다. 네 번째 감염자는 세 번째 감염자의 딸인 40대 여성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메르스 감염자를 간병한 40대 딸 김모 씨가 발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모 씨는 25일 오전 보건소 방문 조사를 통해 38.2도의 고열 증상이 확인된 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그 후 유전자 검사를 받았으며 26일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보건당국의 방치 수준에 가까운 ‘통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김모 씨는 메르스 환자인 아버지를 일정 기간 간병했다며 자발적인 검사와 격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기준치인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모 씨를 검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후 김모 씨는 엿새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 부실 관리’에 대한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인실을 같이 사용했던 환자와 보호자를 포함한 4명이 모두 메르스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16일 B종합병원 2인실에서 메르스 첫 환자와 그의 부인, 세 번째 환자인 아버지와 4시간 가량을 함께 보냈다. 20일 첫 메르스 환자와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 아버지가 세 번째 환자가 됐다. 26일 김 씨가 확진을 받으며 4명 모두 환자가 된 것이다.
특히 김 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 요청을 거부당한 이후 남편 등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무른 것으로 밝혀져 추가 감염자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신종 바이러스인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38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킨다. 주요 증상은 고열, 기침, 호흡 곤란이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치사율은 40%를 넘는다.
지난 20일 최초 감염자가 나온 이후 엿새 만에 네 번째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강한 전파력을 보이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