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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김무성 현장행보에서 대권플랜의 향기가


입력 2015.05.26 17:22 수정 2015.05.26 17:31        문대현 기자

물세례에 탄력 받은 김무성, 광폭 행보 더욱 늘릴 전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들어서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이은 물세례에도 굴하지 않고 현장 행보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계산된 대선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26일 경북 구미를 방문해 '국회 지방살리기포럼' 현장 세미나에 참석, 지방산업도시를 살리기 위한 경제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구미1공단을 방문해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곧장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로 향해 제조업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또한 마지막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찾았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이며 산업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구미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이는 최근 5·18 기념식(광주)과 봉하마을(김해) 방문에 이은 광폭 행보의 연장선이다.

지난 4·29 재보궐선거 당시 선거 운동을 위해 서울 관악, 인천 서구강화,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구 등 현장을 수차례 방문했던 김 대표는 재보선이 끝난 뒤에도 애프터 서비스를 겸한 감사 인사차 해당 지역을 한 번 더 순회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을 맞아 야당의 텃밭인 광주와 경남 김해를 찾은 것은 더욱 파격적인 행보였다. 특히 김 대표는 두 곳에서 모두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담긴 물세례를 맞으며 고개를 숙여 체면을 구겨야만 했다.

거듭된 봉변에도 불구하고 더욱 많은 지역에 발자국을 찍으려는 김 대표의 모습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차기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지지층을 넘나들며 불편한 자리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과거 '서진 전략'을 펼친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대표의 측근은 김 대표의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가) 아직 그런 마음을 품고 있지 않다"면서도 "출마할 사람이 없다면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도 김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광주와 김해를 연이어 방문한 것은 자연스러운 대권 행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자격 없다'며 손사래치는 김무성, 이마저도 전략?

그러나 정작 김 대표는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한민국헌정회 정책포럼' 특강에서 "나 스스로 대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70살 넘어 새로 진입하는 정치인은 절대 할 생각이 없다. 대권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절대 대권을 향하기 위해 당권을 잡으려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원들을 향해 호소했고 당대표에 오른 이후에도 대권과 관련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애써 왔다. 하지만 여권에서 뚜렷한 차기 주자가 나오지 않는 현 상황과 4·29 재보선 완승 등 계속되는 김 대표의 상승세는 스스로 대권 플랜을 가질 만한 요소가 분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22.2%를 얻으며 3주째 연속 1위를 지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 셋째 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주(21.4%)에 이어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9.5%(지난주 19.6%)로 2위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14.6%(지난주 12.9%),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6.9%,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6.3%)가 추격했다.

정당지지도 역시 5월 1∼3주 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각각 41.3%, 40.8%, 41.7%를 기록하면서 새정치연합의 지지도인 27.0%, 29.2%, 27.3%와 격차를 조금씩 벌렸다. 해당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2.0%였다.

자신의 지지도를 모를 리 없는 김 대표가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에게 직격탄을 얻어 맞고 물세례도 당하면서도 기분 나쁜 내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고도의 정치공학적인 행위로 '전략적 인내'의 일환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 모든 행보는 대권 행보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신 교수는 "(정치인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진짜 물세례를 맞아가며 피해자가 됐다"며 "이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한 큰 이점이다. 이 이점을 계속 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력을 받은 김 대표가 지금 보다 더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로 인해 뭔가 노력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그것이 효과로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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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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