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조직 강화 작업 등 총선 전략 마련에 나선 반면, 새정치연합은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을 위해 벌써부터 당 문턱 낮추기에 박차를 가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태세에 돌입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내분 수습에 숨이 가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재외 조직책을 강화하는 작업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재외국민위원회 중국지역 책임자에 대한 위촉장을 수여했다. 총선을 앞두고 재외국민이 많은 중국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직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낸 것이다.
최근에는 당 남가주 포럼이 심윤조 재외국민위원장을 중심으로 LA에서 동포간담회를 열고, 선거체제 조직 정비를 위해 지역위원장과 본부장을 임명했다. 또한 심 위원장이 워싱턴 D.C도 방문해 ‘재외동포를 위한 이중국적 허용 연령’을 60세로 낮추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재외국민의 참정권 강화가 동포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돕는 동시에, 국내 선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 당원 관리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6일 상임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비 및 사무처 규정 등을 변경한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신규 입당 및 재입당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일단 당원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목적이다.
개정안은 우선 취약계층인 청년과 여성층에 초점을 맞췄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대학생위원회 위원의 직책 당비를 5000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청년의 정당활동 활성화를 위해 이를 전면 폐지하고, 선거구별 또는 자치구·시·군별로 시·도 여성위원회 산하 지회의 구성을 의무화했다.
또한 △중앙연수위원회 정수를 15명에서 30명으로 두 배 늘리고 △타당 또는 무소속 후보로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의 재입당 시, 기존 최고위원회 의결 사안에서 해당 시·도당 운영위원회 의결로 축소하며 △ 해외 지역 책임자 임명과 관련, 해외 거주 동포인사 중 해외 국가 및 지역별 책임자, 자문위원을 둘 수 있도록 당규에 근거 조항을 마련했다.
특히 당을 총선 체제로 완전히 바꾸는 차원에서 현행 ‘대변인행정실’과 ‘민원국’을 각각 ‘공보실’과 ‘민원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즉, 대민 업무 담당 부서의 권한을 격상시킴으로써 당 안팎의 소통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지난 21일에는 대국민 홍보와 당원 간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온통소통(ON통SO통)’도 개발해 선보였다. 그간 새정치연합이 ‘스마트 정당’의 실현책으로 제시해왔던 뉴미디어 플랫폼 구축안을 새누리당이 먼저 완료한 셈이다.
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미경 의원은 “공모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이름을 정했다”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현안에 대한 주제토론이나 여론조사에도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고, 지역 당원 간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련이 총선 준비? '남의 나라 이야기'
반면 새정치연합의 총선 준비는 아직 ‘먼 나라 얘기’다. 위험수위에 다다른 당내 계파 문제와 패권주의 청산 요구에 따라 혁신위가 설치된 만큼, 향후 또다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높기 때문이다. 당장 이용득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상곤 위원장의 ‘혁신’이 다른 분열로 또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합이 중요하다”며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키도 했다.
물론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 “궁극적으로 총선승리를 위한 쇄신”이라며 추켜세우지만, 새누리당의 당원 모집책이나 소통 장치 구축 등 실제적으로 총선에 대비할 구체적 전략을 세우는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히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호남 다선 및 486 일부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와 계파등록제 등을 실시한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내부 불신만 증폭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사석에서 “새누리당은 ‘영남 물갈이’를 해서 선거에서 이기더라”는 말을 했다면서 이는 ‘호남 물갈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으나, 민집모(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 소속 황주홍 의원은 "모든 지역과 전체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는 찬성하지만, 호남만을 콕 찍어 말하는 것은 찬성하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다수의 비노계 인사들도 이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문 대표가 “육참골단”을 선언하면서, 당내에선 결국 ‘공천 살생부’를 작성할 것이라는 추측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총선을 대비해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계파 갈등부터 이어진 공천 물갈이 공포로 당 전체가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여긴 아직 멀었다. 전략은 둘째치고, 피바람 불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다들 살아남을 준비만 할 것”이라며 “최고위가 카리스마가 있나, 그렇다고 혁신위가 뭘 할 수나 있겠나. 그냥 자기 목 안잘리려고 눈에 불 켜고 있는데 준비다운 준비가 될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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