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아메리카 파라과이전 맹활약에도 2-2 무승부
바르셀로나에서와 같은 조력자 없어 한계
리오넬 메시도 역부족, 디마리아 조력자로는 미달
리오넬 메시는 돋보였지만 조력자가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한국시각)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경기장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15 코파아메리카' B조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충격적인 무승부였다. 파라과이가 한때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남미 3강으로 불리긴 했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약체였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점쳐졌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메시, 아구에로, 디 마리아가 최전방을 형성하고, 중원에는 파스토레, 바네가가 공격을 지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마스체라노, 수비는 론카글리아, 오타멘디, 가라이, 로호가 맡았으며, 골문은 로메로가 지켰다.
높은 볼 점유율로 분위기를 잡아나간 아르헨티나는 전반 31분 아구에로의 선제골과 38분 메시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 트레블의 일등공신인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도 화려한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공급하는 등 역시라는 찬사를 쏟아내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쳐보였다.
그러나 메시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 6관왕 시절 사비, 이니에스타의 뒷받침과 올 시즌 네이마르, 수아레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많은 결실을 성취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도와줄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디 마리아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을 고스란히 이어갔으며, 허리에서 파스토레, 바네가의 볼 배급과 빌드업은 매우 투박했다. 교체 투입된 이구아인, 테베스, 비글리아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팀으로서 조직적인 플레이는 실종된 채 팀원 모두가 제각각이었다.
또 2골의 리드는 오히려 독이 됐다.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수비 불안이 증폭되면서 파라과이에게 폭격을 당했다. 파라과이는 후반 15분 발데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한 뒤 후반 45분 바리오스의 동점골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2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 우루과이, 개최국 칠레 등 강호들이 즐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상한다.
최약체 파라과이와의 졸전은 이번 대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메시 혼자서는 버겁다. 디 마리아, 파스토레, 바네가, 아구에로 등 조력자들이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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