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로 기억되는 박지성(34)이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14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레전드 매치(친선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4-2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맨유는 브라이언 롭슨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박지성과 폴 스콜스, 퀸튼 포츈을 중원에 배치시켰다. 박지성은 현역 시절을 방불케 하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이미 은퇴한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1-1로 맞선 전반 39분이 백미였다.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포츈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했고 곧바로 골이 선언됐다. 헤딩 직후 문전 혼전 상황이 발생했지만 현지 중계진은 박지성의 골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이 골은 박지성의 것이 아닌 드와이트 요크의 골로 정정됐다. 상황은 이렇다. 박지성의 헤딩은 골 라인 바로 앞쪽에서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에 걸렸고, 이를 요크가 살짝 밀어 넣어 득점자로 인정됐다. 맨유 구단 역시 전반전이 끝난 뒤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골 장면을 다시 검토한 결과 득점자는 요크로 봐야 할 것 같다. 박지성에게는 미안하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무척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박지성의 헌신은 전반 막판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빈 공간에 위치해있던 앤디 콜에게 살짝 밀어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찬스가 분명한 가운데서도 슈팅을 양보한 박지성의 이타적 플레이가 빛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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