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내가 메르스 컨트롤타워" 시험대 올라
당장 메르스 컨트롤타워 역할 주어진 데다 경제살리기 역량도 평가 받아야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취임과 동시에 국정수행 능력을 평가 받는 ‘시험대’에 오른다. 무엇보다 메르스 사태로 위험수위에 다다른 국민 불안을 잠재우고, 장기화된 경제 침체 정국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여부가 향후 국정 동력의 저울추가 될 전망이다.
첫 관문은 메르스 사태를 총 책임질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이다. 오는 20일이면 국내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되지만, 이를 총괄할 총리의 공석상태가 무려 52일 간 이어지면서 늑장대응으로 인한 감염 확산은 물론 국민 불안도 더욱 가중됐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황 총리도 18일 국회에서 인준 절차를 마친 후 취임식 시간도 늦춘 채 메르스 대응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메르스 전담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 중구 보건소를 방문해 “내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메르스 종식의 선봉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취임 첫날부터 메르스 확산에 대응키 위한 비상근무 체제의 일환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각 부처는 비상한 각오로 메르스 종식에 최선을 다해 달라”면서 “나는 오늘부터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뿐이 아니다. 민생과 가장 밀접한 ‘경제 컨타롤타워’로서의 역할도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국정 총괄은 결국 서민 경제와 떼어놓을 수 없는 만큼, 경제정책 추진을 위한 전문성도 평가받게 된다. 다만 법조인 출신인 황 장관이 경제 분야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당정청 간 갈등을 해소할 조율자 역할도 평가받을 대목이다. 법조인이나 행정가로서는 이미 성공한 케이스라 할만하지만, 총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치력은 아직 검증받은 적이 없어서다. 앞서 박 대통령이 이완구 전 총리를 지목한 이유도 여야 및 당정 관계를 중간에서 조율할 적임자로 평가했음을 고려할 때, 황 총리에게도 이같은 정치력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그가 혹여 공안 문제로 시선을 돌릴 경우, 민생과는 동떨어진 채 임기 내내 정쟁만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가장 큰 과제는 메르스 컨트롤타워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다”라며 “지금껏 계속 타이밍을 놓쳤는데, 위에서 전체를 장악해서 뭔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게 무엇보다 가장 먼저 요구되는 과제”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지금 국민들 관심사는 일단 먹고사는 문제다. 메르스로 생명을 위협받는 건 물론 생계도 위협받고 있어 더 심각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 분의 전문분야는 법 아닌가. 법 전공한 사람이 그런 실생활의 문제들과 잘 매치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공안검사’ 타이틀에 대해선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할 때 여러가지를 계산했을텐데 이 부분은 어떤 의도에서 (임명)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총리는 대통령과 국회 사이에서 나름대로 조율을 할 수있는 충분한 위치에 있다. 그런 역할을 얼마나 잘하는지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278명 중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앞서 황 후보자의 인준을 반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본회의 전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표결 참석 여부를 두고 40여분 간 격론을 벌였다.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 불참'을 주장했고, 일각에서는 “참석하되 전원 반대표를 던지자”는 의견도 나왔다. 의총 직후 이종걸 원내대표는 “표결에 들어가되 자유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최원식 의원은 “사실상 반대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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