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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요구 받은 문형표 “책임 회피 않을 것”


입력 2015.06.23 14:45 수정 2015.06.23 14:49        김정욱 기자

<대정부질문>안철수 "국가 존재 이유 망각하고 정부 철학 없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노웅래 의원으로부터 사퇴의향 질문을 받자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23일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안철수 의원이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를 놓쳤는데 자진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고 추궁하자 문 장관은 “메르스 사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이 같이 말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사망자와 환자 가족을 볼 면목이 있느냐”고 안 의원이 질타하자 문 장관은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노 의원 역시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점을 꼬집으며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문 장관은 “사태 해결에 노력하겠다”며 역시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않았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도 의원들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메르스 사태에 대해 성토했다.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메르스의 위험성을 알면서 실제로 발병하자 낙타고기를 익혀 먹으라는 등 현실성 없는 대책을 홍보하고 우왕좌왕했다”고 따졌고, 같은 당 경대수 의원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정부의 컨트롤타워는 없었고, 또 고령층 등 감염취약계층에 대한 정보전달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메르스 사태 초기 관련 기관 사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한 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정부의 초동대처 미흡으로 많은 국민의 생명을 잃었는데, 책임규명을 통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측근들과 보건당국 수장까지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총리는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내가 컨트롤타워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동안의 대처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찾아 조치하고 필요하면 민과 관, 군까지 동원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는 황 총리를 비롯해 황우여 교육부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윤성규 환경부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김주현 법무부 차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23일 첫 대정부 질문 무대에 오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질문에 앞서 “국가의 기본적인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 메르스 사태를 겪는 동안에 국가는 없었다”면서 “국민은 정부를 믿었는데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또 “국가의 존재 이유를 위해 국민들은 세금을 내고 젊은이들은 병역의 의무를 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가가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고 정부는 철학이 없었다. 국가와 대통령은 그 동안의 잘못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kj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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