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재명, 마지막 유세는 여의도…"내일은 빛의 혁명 완수"

데일리안 성남·광명(경기)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6.03 00:05  수정 2025.06.03 00:05

"우리 국민과 내란 세력의 정면 대결"

尹 비판하며 정권교체 필요성 촉구

"직접 지휘하는 비상경제TF 구성"

애국가 4절 제창 후 '큰절'로 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유세에서 손을 들어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1대 대선 본투표를 하루 남겨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마지막 유세 장소로 택한 여의도광장 무대 맞은편에는 국회의사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해당 일정에 앞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곳곳과 성남 지역 스케줄을 소화하고 피날레를 이곳으로 장식했다. 6개월여전 비상계엄이 선포된 곳이자, 국민과 계엄을 극복한 '빛의 혁명'을 강조하는 의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피날레 유세에서 "오늘은 불법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내일은 대한민국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내란 세력의 복귀는 경제 폭망의 길이고 내란 세력 심판은 곧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내란 세력은 끊임없이 댓글을 공작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번 대선에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이재명과 아무개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내란 세력의 정면 대결"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본투표일인 3일을 "빛의 혁명 완수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반드시 내란 책임자를 다 찾아내고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서 주요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하고 다시는 이 나라에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하는 내란 사태는 꿈도 꿀 수 없게 만들어놓겠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모였던 이른바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의마당에서 유세를 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유튜브 출연을 비롯해 서울 강북구·경기 하남시·경기 성남시·경기 광명시·서울 강서구·여의도를 오가며 막판 수도권 표심도 끌어모았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 후보의 '실용론'에 광장 분위기는 신뢰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파란색 캡모자, 파란색 풍선, 응원봉이나 이재명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 손부채를 든 지지자들은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 후보는 "바로 취임하자마자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경제·민생이 살아나는지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 확실하게 체감되게 만들겠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인 △불공정 거래와 주가조작 △대기업 주주들의 횡포가 가능한 잘못된 제도 △산업·경제 정책 부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이 네 가지 과제를 순차적으로 하나씩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차기 정부는 대선 직후 인수위 없이 출범한다. 새 정부 출범 초기 잡음을 방지하고 즉각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집행 계획이 필수인 만큼, 실력으로 중장기 대응책을 확실하게 마련해 국민에게 역량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는 비상경제대응TF를 만들고 주식시장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을 염두해 "앞으로 주가조작을 하면 패가망신할 것이고, 주가 조작해서 돈을 벌면 그 몇 배를 토해내야 할 것이고 주가조작으로 수천수만 피해를 입히면 그들이 괴로워하는 시간의 수십 배만큼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의마당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후보가 마지막까지 방점을 찍은 대목은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였다. 이 후보는 유세 막바지 지지자들을 향해 문화산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겠다며 "민주주의의 성지를 그리스 아테네의 아고라가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 광화문으로 민주주의를 보러오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민감한 내용도 정면 대응하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하남시 유세 현장에서 "박정희 독재정권이 성과도 냈지만 비난받을 일을 많이 했다"며 "그 중 하나가 지역을 나눠서 경상도와 전라도를 싸우게 만들고, 한쪽을 지원해서 지역주의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겨우 이겨낼까 했는데 또 편을 나눠 싸운다"며 "이재명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죽이겠다고 칼 들고 오고, 경호처 직원 공채하는데 취직해서 '이재명 독살하자' 이런 글이나 쓰고 한다. 이런 나라 좀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쳤다.


이 후보는 '지금은 이재명,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우리 모두 지금의 이 위기를 넘어서서 국민이 주인인 진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모든 자원과 역량이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쓰이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을 끝낸 이 후보는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과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했다. 이후 내란 종식의 필요성을 거듭 요청하듯 큰절을 올렸다. 여의도 유세는 민주당 추산 5만 명이 집계되며 수도권에서 진행한 유세 일정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