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힘 모두 청산"…이준석, '보수 심장' 대구서 '피날레 유세'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6.03 00:10  수정 2025.06.03 00:10

"국민의힘, 타조같이 머리 박고 숨기만"

"이재명, 방탄에만 몰두한 국내용 정치인"

"대구 유세, 범보수 싹 키워달란 의미"

이준석, 3일 오전엔 부산에서 투표 독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6·3 대선 본투표 전날인 2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쳤다. 보수 지지층 결집 및 '차세대 보수 적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한 의지라는 해석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시 한국공학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은 뒤 경북 경산시 영남대 앞과 대구 수성못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만 고양이 같기도 하면서 일만 터지면 타조같이 머리 박고 숨기만 하는 집단"이라며 "이 기회주의적인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지른) 계엄에 대해서도 할 말 못 하는 세력, 영남 사림의 정신과 전혀 관계없는 국민의힘을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구·경북(TK) 출신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둔 100% TK의 DNA를 가졌다. 이번에는TK가 가장 진취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고도 대구가 만약 지금까지의 관성에 따라 투표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대구를 다시 한번 이상하게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도 청산의 대상"이라며 "미래의 빚을 끌어다 쓰겠다는 사람은 결국 나라 경제를 파탄 내고 말 것이다. 환란으로 다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상처를 안길 것"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 선언한 적이 없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짐 로저스가 자신을 지지 선언했다고 황당한 발표를 하고, 결국에는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외교를 그런 식으로 했다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을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무능력은 지금까지 본인을 방탄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에만 몰두해왔던 국내용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선 "단일화하면 뭐가 좋겠느냐. 내게 보장해 준다는 그것(당권) 받아서 뭐하겠나. 대한민국이 변화되겠느냐"라며 "나는 그들처럼 밥 주는 것을 쫓아가는 비만 고양이가 되지 않고,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육정미 대구시의원도 참석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유세 장소를 대구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대구·경북 지역에서 범보수 진영의 새로운 싹을 키워달라는 의미"라고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개혁신당은 계엄·부정선거·태극기 부대에서 자유로운 보수정당으로서 정체성을 선명하게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준석 캠프

이 후보는 이날 영남대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선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며 "이제 이준석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가 똘똘 뭉쳐 다시는 노회한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0시까지 대구 동성로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본투표날인 3일 오전에는 부산에서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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