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야스 '격세지감' 데 헤아 영입 걸림돌 전락
스페인 No1 수문장 타이틀, 이젠 데 헤아 몫
데 헤아, 레알 입성 조건 ‘카시야스 OUT’ 보도 눈길
이케르 카시야스(34)는 결국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게 될까.
스페인 ‘마르카’와 영국 ‘텔라그래프’ 등 유럽 현지 언론들이 최근 “다비드 데 헤아(25·맨유)의 레알행이 임박했으며, 카시야스는 조만간 팀을 떠나게 될 것이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레알은 올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다비드 데 헤아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레알은 올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하고 있으며 데 헤아는 일찌감치 영입 1순위로 거론돼왔다.
데 헤아는 지난 시즌 맨유의 주전 수문장으로 팀 내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며 2년 만에 소속팀을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시키는데 기여했다. 맨유는 유럽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한 데 헤아를 어떻게든 잔류시킬 방침이지만, 선수의 이적 의지가 워낙 확고한 탓에 더 이상 설득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데 헤아의 이적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진 선수는 바로 카시야스다. 데 헤아 측은 레알 이적의 전제 조건으로 주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레알의 터줏대감인 카시야스의 존재는 데 헤아로서는 신경 쓰이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데 헤아 측이 “카시야스의 방출을 레알 이적의 전제 조건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때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불렸던 카시야스는 최근 몇 년간 연이은 부진으로 위상이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레알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존재다. 라커룸 내에서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전임 감독들도 카시야스의 기용 문제로 극성팬들과 언론의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데 헤아로서도 카시야스가 레알에 남아있는 한 확실하게 주전을 보장받기는 어렵다.
레알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두 명의 정상급 골키퍼를 모두 안고 가기를 원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하루 전에도 “현재 팀 내에 이적 요청을 한 선수는 없다”며 현재의 선수단 내에 돌고 있는 모든 이적설을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데 헤아의 이적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흐름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레알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데 헤아의 이적료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레알 외에도 몇몇 명문 팀들이 데 헤아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데 헤아로서는 어차피 서두를게 없는 입장이다.
반면 레알은 현재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베니테즈 감독은 다음 시즌 전임 안첼로티 감독의 4-3-3 전술에 변화를 추진 중이며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의 공존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여기에 또다시 데 헤아의 영입으로 카시야스와의 공존 문제가 불거질 경우, 팀워크에도 오히려 적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과 친 레알 성향의 언론들 사이에서도 이미 전성기가 지난 데다, 선수단 내 영향력 문제로 구설수가 많았던 카시야스를 팔고 데 헤아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시야스는 이적시장에 나올 경우, 파리 생제르망과 인터 밀란 등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 헤아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스페인 대표팀에서 카시야스의 아성에 밀려 만년 2~3인자를 전전하는 후보 골키퍼에 불과했다. 어느덧 카시야스의 아성을 넘어 대선배를 밀어내고 레알의 주전 골키퍼 자리까지 넘보고 있으니 천하의 카시야스로서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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