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지 개발 본격화…현대차 공공기여금 1조7030억 제시

박민 기자

입력 2015.06.24 09:49  수정 2015.06.24 10:43

현대차·서울시, 사전 협상 돌입… 개발계획 등 논의

최종 감정가 아직 안나와 공공기여금 확정된 건 아냐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현대차그룹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지으면서 얻게 될 이익의 대가로 1조703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시설투자, 기여금 등)를 하겠다고 서울시에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가 지난 11일 제출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전협상 제도는 용도지역 상향조정에 따른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2009년 도입한 것으로, 1만㎡ 이상 부지의 용도지역을 변경할 때는 공공과 민간이 사전협상 절차에 따라 공공기여 비율 등을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안서에서 7만9341.8㎡(2만4000평) 한전 부지 터에 건폐율 38.42%, 용적률 799%를 적용해 115층(571m)짜리와 62층짜리 빌딩 두 동을 짓겠다고 밝혔다. 115층 빌딩은 제2롯데월드(123층, 555m)보다 높다.

이를 위해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인 용도를 ‘일반 상업 지역’으로 전환되고, 용적률도 법정 최대치인 800%에 가까운 799.13%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공공 기여율을 36.75%로 산정, 그 액수를 1조7030억원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설로 11조6000억원, 20년간 운영으로 251조원 등 총 262조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32만4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제안한 계획안을 강남구 등 관련부서·기관과 협의하는 한편 도시계획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 양측 협상단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 등을 거쳐 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가 제안한 공공기여율 확정과 공공기여금의 용도를 둘러싼 이견은 조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공공 기여율은 용도 변경되는 토지 면적과 용적률이 상승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협상을 통해 최종적인 공공기여율과 공공기여금을 확정하게 된다.

공공기여금 규모는 서울시가 원하는 시점에, 서울시가 지정한 감정평가기관 2곳이 산정한 금액을 산술평균해 결정된다. 이에 현대차가 제시한 금액보다 공공 기여금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서울시는 ‘공공기여금이 강남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강남구와의 이견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7월 중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뒤 연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중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건축 허가를 거쳐 2017년 초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서로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대금 10조5500억원 중 7조3850억원을 이미 냈고, 오는 9월 나머지 3조1650억원도 완납할 예정이다. 또한 GBC 디자인도 조만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