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황정민 이병헌, 이름 값 할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7.11 09:19  수정 2015.07.11 12:13

'암살'·'베테랑'·'협녀, 칼의 기억' 개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맞서 흥행할지 주목

영화 '암살'·'베테랑'·'협녀, 칼의 기억'이 올 여름 개봉한다.ⓒ 쇼박스·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왼쪽부터)

올 상반기 할리우드 대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한국영화가 최대 성수기 여름 시즌을 맞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평해전'이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톱스타들과 유명 감독이 만난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암살', '베테랑', '협녀' 등이 그 주인공. 쇼박스·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배급사가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전지현은 '암살'을 통해 남자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황정민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협녀'의 이병헌은 지난해 '50억 동영상 협박 사건' 이후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노리고 있다.

최동훈 감독과 두 번째 만남…전지현의 '암살'

올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암살'(22일 개봉)은 '도둑들'(2012)로 12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 요원, 이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화려한 출연진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도둑들'에서 최 감독과 함께한 전지현, 이정재를 비롯해 충무로 대표 배우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최덕문이 출연한다.

쟁쟁한 남자 배우들 틈에서 우뚝 선 전지현은 신념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전지현은 미모의 저격수로 분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동그란 안경을 써도 여신 자태는 여전했다.

'암살'에서 전지현이 차지하는 묵직한 존재감은 여배우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한국 영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지현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최근 한국 영화에서 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소재를 찾기가 힘든데, 최동훈 감독님 작품에서 여배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맡게 돼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캐릭터를 위해 총 쏘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촬영 초반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총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지현과 한몸이 됐다. 극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총을 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을 정도.

최덕문은 전지현에 대해 "전지현 씨가 총을 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관총을 다루면서 눈을 깜빡거리지 않은 독한 여자"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최 감독 또한 전지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암살'은 전지현 씨의 온도가 느껴지는 영화"라며 "안옥윤은 전지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극찬했다.

영화 '암살'·'베테랑'·'협녀, 칼의 기억'이 올 여름 개봉한다.ⓒ 쇼박스·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위부터)

류승완표 형사 이야기…황정민의 '베테랑'

'베테랑'(8월 5일 개봉)은 베테랑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드라마다. '눈앞에 있어도 잡을 수 없는 놈'을 쫓는 광역 수사대를 담는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짝패'(2006) '베를린'(2012) 등 액션 장르에서 일가견을 보인 류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대된다.

2010년 류 감독의 '부당거래'에 출연한 바 있는 황정민이 주연으로 나섰다. 황정민은 광역 수사대 행동파 형사 서도철로 분한다. 의문의 사건을 수사하다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가 배후에 있다는 걸 직감하고 그를 쫓는다.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황정민은 "'부당거래' 속 형사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면, '베테랑' 서도철은 말을 해보면 알 수 있는 형사"라고 했다. 이어 "거칠지만 위트를 지닌 서도철은 나와 닮은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며 "즐겁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당거래'(276만명), '신세계'(468만명), '국제시장'(1425만명)을 통해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에는 어떤 흥행력을 과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악역으로 변신한 유아인, 최근 충무로에서 잘 나가는 배우 유해진·오달수, 모델 출신 장윤주의 연기 조합을 보는 재미도 관전 포인트다.

류 감독은 "영화에 다 못 오른 배우도 많다"며 "배우 보는 맛으로 2시간이 후딱 지나가는 영화"라고 확신했다.

액션 사극…이병헌의 '협녀, 칼의 기억'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인어공주'(2004)를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만든 '협녀'는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기,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다.

연기 잘하는 배우 이병헌과 전도연의 만남만으로 화제가 됐다. 이병헌은 탁월한 검술과 빼어난 지략으로 고려 말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유백을, 전도연은 대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유백을 향한 증오로 평생을 고뇌 속에 사는 월소를 각각 연기했다.

'광해, 왕이된 남자' 이후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이병헌은 야망과 내면 사이에서 갈등하는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일 계획. 화려한 액션신도 두루 섭렵했다. 이병헌은 "액션은 동적이지만, 연기할 때는 굉장히 정적인 인물로 표현해야 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T-800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50억 동영상 협박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그가 오로지 연기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개봉 때와는 달리 '협녀' 홍보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흠잡을 데 없는 전도연이 선보이는 맹인 검객 연기도 기대 요인이다. 박 감독은 "배우의 감정은 눈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전도연은 눈동자를 안 움직이고도 감정 표현을 잘했다"며 "대단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전도연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흥행에서 실패한 '무뢰한'의 저조한 성적을 깨고, 티켓 파워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은교', '차이나타운'에서 발군의 연기를 펼친 김고은은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일생을 살아가는 아이 홍이로 분했다.

배급사는 "이병헌·전도연·김고은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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