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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둔갑’ 강정호, 4번답지 않은 허슬 플레이


입력 2015.07.09 09:45 수정 2015.07.09 10: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샌디에이고전 첫 타석에서 단타를 2루타로 바꿔

전날 경기에서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 돋보여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단타를 2루타로 바꾼 강정호. ⓒ 게티이미지

피츠버그의 강정호(28)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단타를 2루타로 바꿔놓았다.

강정호는 9일(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전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2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앤드류 캐시너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방면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타구를 잡으려던 샌디에이고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글러브를 뻗었지만 굴절됐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강정호가 잽싸게 2루 진루를 시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무사히 안착했다.

2루에 출루한 강정호는 후속 타자 땅볼 때 3루까지 진출했고, 이후 페드로 알바레스의 좌익수 뜬공 때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강정호의 허슬플레이는 전날 경기에서도 빛이 났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바뀐 투수 마르코스 마테오의 초구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샌디에이고 우익수 맷 켐프가 타구를 잡으려다 미끄러졌고, 공이 뒤로 흘러간 사이 강정호는 3루까지 내달렸다. 기록원들은 이 장면을 놓고 실책이 아닌 환경에 따른 연결동작으로 판단, 3루타로 인정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비가 내려 그라운드가 젖어있는 상태였다. 자칫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시도했다면 부상으로도 연결될 수 있었지만 강정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속력으로 베이스를 밟고 지나갔다.

이 같은 적극적인 플레이는 피츠버그 더그아웃에도 긍정 메시지를 던지기 충분하다. 현재 강정호는 타율 0.261 4홈런 26타점을 기록, 4번 타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물론 팀 사정상 일시적 4번 타순에 위치한 강정호다.

하지만 매 타석 포기하지 않는 마인드는 물론 이타적인 타격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다하고 있어 피츠버그 중심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주기 충분하다.

시즌 중반을 지나고 있는 현재, 강정호는 장타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빠른 발과 센스가 돋보이는 주루 플레이로 이틀 연속 단타를 장타로 바꿔버리는 기가 막힌 능력을 과시했다. 피츠버그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유도 강정호의 허슬플레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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