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앞선 그레인키…다저스 무르익는 WS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7.20 09:48  수정 2015.07.20 13:00

커쇼 최근 10경기서 101 탈삼진 '위력투'

43.2이닝 무실점 그레인키는 실질적 에이스

잭 그레인키, 커쇼 넘은 위력…다저스 무르익는 WS

커쇼-잭 그레인키로 구성된 다저스의 원투펀치는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 게티이미지

‘투수놀음’이라 불리는 야구에서 슈퍼 에이스의 보유는 좋은 팀 성적을 거두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꼽힌다.

그런데 에이스급 투수가 2명이나 있다면? 당연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으로 가면 이들의 위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7판 중 4번만 이기면 되는 플레이오프 시리즈(디비전 시리즈는 5전 3선승제)에서 2승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투수 구하기에 혈안이다.

다저스는 지난 2012년 매직 존슨, 마크 월터 구겐하임파트너스 CEO, 피터 거버 프로듀서, 토드 뵐리, 바비 패튼 등으로 구성된 5인 공동구단주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중계권료 협상까지 이끌어내며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 등이 이 바람을 타고 다저스에 입성한 선수들이다.

기존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운 다저스의 선발 마운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강으로 평가 받는다. 올 시즌 류현진의 공백이 아쉽지만 다저스의 선발 투수들은 3.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전체 4위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원투 펀치의 힘이 막강하다. 에이스 커쇼는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MVP를 받았던 지난 시즌의 위용을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성적이 압권이다. 지난 5월 애틀랜타전 이후 72.2이닝을 던지며 5승을 거뒀고, 이 기간 거둬들인 탈삼진 개수가 무려 101개에 이른다. 득점지원이 따르지 않아 3패나 당했던 것이 뼈아플 뿐 경기 내용 면에서는 그야말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는 뜻이다.

커쇼보다 주목해야할 선수는 2선발 잭 그레인키다. 20일 워싱턴전에서 8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한 그레인키는 역대급 기록을 향해 순항 중이다.

현재 그레인키는 최근 6경기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닝으로 따지면 무려 43.2이닝에 이른다. 지난해 커쇼의 4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을 뛰어넘었고, 아웃카운트 4개만 추가한다면 2012년 R.A. 디키의 44.2이닝을 넘어 이 부문 역대 10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은 다저스 전설의 투수였던 오렐 허샤이저가 세운 59이닝이다.

커쇼와 그레인키는 뛰어난 투구 내용에 비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커쇼와 그레인키가 거둔 승수는 각각 7승과 9승. 하지만 이들이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원투 펀치임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실제로 다저스는 그레인키가 합류한 뒤 지난 2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커쇼가 난조를 보여 월드시리즈 문턱을 밟지 못했지만,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임에 틀림없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원투 펀치를 보유한 팀들 대부분은 우승의 감격을 맛본 바 있다. 대표적인 팀이 1960년대 샌디 코펙스와 돈 드라이스데일을 앞세운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이들이 선발로 같이 뛰던 1958년부터 1966년까지 네 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이 중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62년부터 1966년까지 5년간 사이영상을 4회나 나눠 갖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원투펀치의 위력을 실감한 팀은 2001년 애리조나다. 그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랜디 존슨은 21승 6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고, 2선발 커트 실링이 22승 6패 평균자책점 2.98로 뒤를 받쳤다. 이들이 합작한 이닝은 무려 506.1이닝이었고 탈삼진은 665개나 됐다. 존슨과 실링은 그해 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들어 올려 전설로 기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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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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