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좌완 넘어 사이클링 히트 '울부짖은 방망이'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7.22 13:38  수정 2015.07.22 13:57

콜로라도 원정에서 11년 만에 첫 사이클링 히트

'먹튀' 비아냥거림 속 좌완 투수로부터 2안타도

추신수, 사이클링 히트 '울부짖은 방망이'

추신수 사이클링 히트는 MLB 무대 아시아 최초다. ⓒ 게티이미지

'추추 추레인' 추신수(33·텍사스)가 개인 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스서 열린 '2015 MLB'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2루타를 시작으로 홈런과 안타에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에 첫 도루까지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26에서 0.235로 끌어올렸다. 우익수로서도 정확하고 빠른 판단으로 빈틈없는 수비를 펼쳤다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이다. ‘트레이드설’ ‘먹튀 비난’ 등에 맞서 추신수는 마치 무력시위를 하듯 이날 2루타를 시작으로 솔로 홈런과 안타, 3루타를 때리며 개인 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극적이었던 것은 9회 마지막 타석.

선두타자로 들어선 추신수는 앞 타석에서 홈런을 비롯해 안타와 2루타를 때려 3루타 하나만 더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이클링 히트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좋지 않은 시선들을 다 털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대기록으로 추신수도 욕심을 냈다.

하지만 사이클링 히트 가운데 가장 나오기 어렵다는 3루타라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추신수는 해냈다.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중견수가 볼을 못 잡고 우왕좌왕 할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순간이다.

전날 선발에서 제외된 후 대타로 나왔다가 삼진을 당하고 대수비 교체되는 굴욕을 겪었던 추신수는 독기를 품고 나왔다.

이날은 출발부터 좋았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카일 켄드릭의 86마일(시속 138km)의 초구 커터를 통타, 내야를 꿰뚫으며 2루타를 만들며 타점도 기록했다.

4회초에는 솔로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멀티히트에도 성공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추신수는 특유의 어퍼 스윙으로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27m)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2일 볼티모어전 이후 20일 만의 시즌 12호 홈런.

5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요한 플란데를 맞이한 추신수는 91마일(시속 146km)의 싱커를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회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지만 9회 기어코 해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좌완 렉스 브라더스로부터 중견수 키 넘기는 3루타를 뽑으며 11년 만에 개인 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특히, 올 시즌 좌완 투수 상대로 타율 0.153으로 유독 약했던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 가운데 안타와 3루타를 좌완 투수를 상대로 뽑아내 더 의미가 있다.

한편, 텍사스는 추신수 사이클링 히트와 선발 맷 해리슨의 6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콜로라도를 9-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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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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