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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파장 '롯데 또 도마' 사람이 우선이다


입력 2015.07.23 09:32 수정 2015.07.23 10:3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손아섭 개인사 둘러싼 문제로 롯데 구단 또 치명타

개인 넘어 조직 구성원의 보편적 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손아섭 아버지! 롯데 또 도마 '사람이 우선이다'

롯데가 손아섭 아버지와 관련한 최근 개인사를 둘러싼 ‘소통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손아섭 아버지와 관련한 최근 개인사를 둘러싼 ‘소통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손아섭 부친 병세가 위중한 상황에서 롯데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이 “부친의 곁을 지키고 싶다”는 손아섭의 요구를 묵살하고 출전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가 22일 한 매체를 통헤 나온 뒤였다.

손아섭은 지난 14~16일 한화 이글스와의 청주 3연전을 모두 마친 뒤에야 병원을 찾을 수 있었고, 하루 뒤 부친의 임종을 지켜봐야했다. 손아섭은 부친상을 당한 뒤 21일 후반기 첫 경기 NC전에 정상 출전, 이 역시 구단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다수의 야구팬들은 이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곱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전후 사정을 떠나 롯데 구단의 행태가 몰인정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야구가 중요하더라도 선수 아버지의 병세가 위중한 가운데 도의적인 면에서라도 선수를 좀 더 배려했어야한다는 여론이다.

롯데 구단으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롯데는 지난해 선수단-프런트와의 갈등과 CCTV 사찰 파문 등이 겹쳐 팬들 사이에서 한동안 '비호감'으로 몰렸고, 구단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올 시즌도 저조한 팀 성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손아섭을 둘러싼 부정의 기류가 흐르면서 구단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이종운 감독도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지만 누구보다 가장 힘든 사람은 바로 손아섭이다.

부친상으로 가뜩이나 침통한 가운데 자신의 출전 여부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 이래저래 불편할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개인사인 만큼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문제로 팀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단지 특정 선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프로야구 선수, 더 넓게는 조직에 속한 구성원들의 보편적 인권이나 인륜과 관계된 문제일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라고 해도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한 가족의 일원이기도 하다. 가족들의 임종, 출산, 지병 등은 특정 직업을 떠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프로선수라는 이유로 회사(구단)나 상급자(감독, 코치)의 눈치를 봐야하고, 이를 어길 경우 불이익이라도 당한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없다.

많은 야구팬들이 왜 이 사건을 왜 심각하게 주목하고 있는지, 왜 손아섭만의 문제로 보고 있지 않은지 야구계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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