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경민 주장 한국 IP 136개, 경유 IP"
"국제해킹팀이 한국 IP경유해 이탈리아 해킹팀 공격한 흔적일 뿐"
이탈리아 ‘해킹팀’ 사의 로그기록에서 한국 IP 138개가 발견, 이는 국가정보원이 민간 사찰을 감행한 흔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IT 전문가가 “어나니머스의 경유 IP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9일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의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인터넷 IP주소가 총 138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정원의 ‘해외·북한 정보 수집용’, ‘실험·연구용’이라는 해명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23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경민 의원이 이탈리아 해킹팀 로그에서 한국 IP 138개가 발견됐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사찰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승주 교수는 “그 당시 어나니머스란 국제해킹 그룹이 이탈리아 해킹팀에 대해 디도스 공격을 시행했던 적이 있다”면서 “그때 국내 사이트들을 경유지, 공격 경유지로 악용했었다. 그때의 흔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어떤 언론사에 따르면 해킹팀의 전산기록을 보면 지난 5월과 6월 사이에 해킹프로그램 설치에 성공한 기록이 있고 그 중 국내 SK텔레콤망을 사용한 기록이 4건 발견됐다고 했었다”면서 “이에 대해선 일단 국정원이 모두 연구용이었고 이 휴대폰은 국정원이 소유하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우선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분석하는데 시간이 두달에서 세달정도 걸린다”면서 “관련 로그기록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달라는 요구를 해야하고 그에 대해 국정원은 내놓을 수 있는 자료까지 최대한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못 내놓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에 못내놓는지 얘기를 해야 한다”면서 “하루 속히 현장에 들어가서 어떤 RCS(원격제어시스팀)인지 시스템의 구성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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