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LG 효과’ 법칙, SK행 정의윤에게도 내리쬐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7.24 16:15  수정 2015.07.24 16:22

이용규-김상현-박병호-서건창 LG 떠나 전성기

거포 유망주 정의윤도 SK서 만개할지 관심

LG를 떠나 SK 유니폼을 입게 된 정의윤. ⓒ 연합뉴스

LG의 만년 유망주 정의윤이 SK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SK는 24일 임훈, 진해수(29), 여건욱(28)를 내주는 대신 LG로부터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을 데려오는 3: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는 역시나 정의윤이다. 지난 2006년 부산고를 졸업한 뒤 2차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거포 외야수로 각광받았으나 기대와 달리 성장이 더디기만 했다. 올 시즌까지 1군 통산 성적은 733경기 타율 0.261 31홈런 233타점으로 뛰어남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정들었던 LG 유니폼을 벗게 됐다. 만개하지 못한 LG 유망주의 타팀 이적. 어딘가 익숙한 스토리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통하는 이른바 ‘탈(脫) LG 효과’다.

시작은 한화 주전 외야수 이용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2004년 LG에 입단한 이용규는 2년 선배 이대형의 그늘에 가려 KIA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이용규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 국가대표 1번 타자로 성장했고, FA 대박까지 터뜨리며 한화의 센터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LG를 떠나 MVP를 거머쥔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2군의 배리 본즈’로 불리다가 LG를 떠나자마자 폭발한 김상현도 대표적인 ‘탈 LG 효과’다. 2009년 FA 정성훈의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진 김상현은 KIA로 이적하자마자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의 괴력쇼를 선보이며 그해 MVP 및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10년 3:3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게 된 안치용-최동수-권용관도 성공한 케이스다. 안치용은 올 시즌 팀이 어려울 때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터뜨려 ‘난세 영웅’으로 떠올랐고, 베테랑 최동수는 대타 성공률(타율 0.400, 25타수 10안타) 1위를 차지했다.

2011년에는 넥센으로 이적한 심수창과 박병호가 기량을 꽃 피웠다. 심수창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지긋지긋하던 개인 18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미완의 거포였던 박병호는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박병호는 2년 연속 MVP를 비롯해 올 시즌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MVP를 수상한 서건창도 있다. 2008년 LG 육성 선수 출신에 불과했던 서건창은 그해 1군 1경기 출전에 그친 뒤 방출 통보를 받았고, 2012년 넥센에 입단해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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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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