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사 성추행 조사하랬더니 감사관이 성추행?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 성추행 피해 여교사 성추행 의심
고등학교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감사관은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다가 부하직원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현장업무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시교육청 감사관실에서 근무하는 여성 A 씨는 지난달 26일 고등학교 성추행 피해 여교사 면담을 앞두고 감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교육청에 조사를 요구했다.
A 씨에 따르면 감사관은 교육청 복도에서 A 씨의 손을 더듬어 만지고 불쑥 “성추행을 당한 적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감사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면부인하고 있다.
감사관과 직원들 간의 갈등은 고등학교 성추행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관이 지난 26일 직원 2명에게 피해 여교사 면담에 배석하라고 지시했지만 직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감사관이 대낮에 만취해 면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감사관은 음주시 행동이 과격해지고 직원들에게 폭언을 가한다는 것이 일부 직원들의 증언이다. 일각에서는 외부에서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임용된 감사관이 교육청에서 오랫동안 일한 직원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빚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 측은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 측은 감사관실 직원을 배제한 독립된 조사팀으로 해당 사건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교장을 포함한 교사 5명이 학생과 동료 교사를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계 성추문이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현재 교육부는 교원의 성 관련 비위에 대한 처벌기준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쏟아내고, 관련 법률안의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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