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야구 관중 퇴장 사태까지…삐뚤어진 관전문화 ‘빈축’


입력 2015.08.26 09:39 수정 2015.08.26 17:3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인천 KIA-SK전, 극히 이례적으로 관중에 퇴장 명령

오물 투척 등 일부 몰지각한 관중들로 선량한 관중 피해

야구 관중 퇴장 사태까지…삐뚤어진 관전문화 ‘빈축’

[야구 관중 퇴장 사태]선량한 다수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일부 소수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하여 더욱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SKY SPORTS 방송화면 캡처

야구 관중 퇴장까지 나올 정도로 최근 야구판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관중들의 잘못된 관전 문화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전 10회초 도중 SK 팬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의 여성팬이 심판에게 욕설을 한 혐의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팽팽한 0-0 승부를 이어가던 10회초, KIA 고영우가 심판 합의 판정을 통해 세이프로 판정되며 KIA가 귀중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포수 자리 뒤에 있던 이 관중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참지 못한 듯 야유와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보인다.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해당 관중에게 다가가 퇴장을 요구했다. 심판이 관중을 퇴장시키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규정에 따르면 "경기 진행이나 타인의 관람에 방해되는 행위를 할 경우 퇴장조치 및 법적제지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있다.

음주 소란 및 폭력행위, 욕설, 이물질 투척, 경기장 난입, 기타 허가받지 않은 행위 등이 포함된다. 해당 관중의 지속적인 언행이 심판을 모욕하고 경기진행에 방해가 있다고 판단하면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관중을 퇴장시켜야한다.

중년의 이 야구 관중은 심판의 퇴장 명령을 받은 뒤에도 한동안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항의했지만, 안전요원이 다가가 떠나줄 것을 요청하자 마지못해 짐을 챙겨 이동했다. 이 장면은 TV방송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일부 팬들의 삐뚤어진 애정과 잘못된 관전문화가 불러온 부작용은 계속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불과 사흘 전인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한화전에서는 이용규가 수비 도중 그라운드로 오물을 투척한 팬과 설전을 벌이는 사태가 있었다.

다행히 심판과 동료들이 이용규를 말려 큰 불상사로 번지진 않았지만 물병 등 이물질이 선수에게 잘못 맞기라도 한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여성과 가족 단위 팬들이 늘어나면서 관전문화도 1980~90년대와 비교하면 많이 선진화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종종 몰상식한 행동을 저지르는 일부 팬들 때문에 선수와 관계자들은 물론 다수의 선량한 팬들이 덩달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선수와 심판 등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도를 넘어선 과격한 인격모독에 시달리는 경우가 아직 비일비재하다.

과거에는 일부 거친 관중들이 그라운드에서 폭력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더라도 프로라면 무조건 참고 자제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수준 높은 야구장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중들의 인식도 바뀌어야한다는 공감대가 더 높아졌다.

팬이라는 이유로 야구와 팀에 대한 애정이 무분별한 인신공격이나 경기진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들은 용납될 수 없다. 선량한 다수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일부 소수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하여 더욱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