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놓인 현대차 노사…추석 전 합의 안갯 속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하면서 추석 전 노사 타결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9일 조합원 4만8000명 대상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대비 77.94%인 3만3887명이 찬성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은 파업 찬반투표를 부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오는 11일 예정된 쟁의조정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국민적 여론을 고려해 당장 전면파업은 힘들고, 2~4시간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대중공업 노조의 연쇄파업에 현대차 노조까지 가세한다면 회복불능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수입차 공세로 내수 점유율 하락, 엔저 공세, 중국 경기 침체 등 자동차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노조의 파업 계획과 관련 "추석 전 타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없다"며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주간 2교대 근로시간 단축 등 과제가 많지만 대외적 비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화로 조용하고 원만하게 마무리하자"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단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교섭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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