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관에 대해 "극도로 유감"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은 쓸데없이 특정한 과거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반 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NHK에 의하면 이날 참의원 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반 총장이 지난 3일 중국의 항일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한데 대해 이같이 말하고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의 융화와 발전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미래지향적 자세를 취할 것을 가맹국들에 촉구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본의 입장은 이미 반 총장을 비롯한 유엔 사무국의 상부에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유엔이 특정 입장이나 주장에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열병식 당일인 3일 "극도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집권 자민당도 9일 항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반 총장은 일본 정부가 유엔의 중립성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유엔은 중립적 조직이 아닌 공정·공평한 기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