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마법 사라진 첼시 '하필 아스날'
5라운드까지 매 경기 실점, 불안한 수비가 문제
다음 상대, 하필 악연의 아스날
디펜딩챔피언 첼시의 초반부진이 심상치 않다.
첼시는 12일(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서 1-3 완패했다. 개막 5경기에서 벌써 3패를 당한 첼시는 17위로 내려앉았다. 강등권과 불과 승점2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첼시는 지난 시즌 막강한 전력으로 리그컵과 EPL를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디디에 드록바와 페트르 체흐 등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주전급 멤버들은 대부분 건재했다.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세스크 파브레가스, 존 테리 등 여전히 호화멤버인데다 최근 이적시장 막바지에 바르셀로나부터 특급 공격수 페드로까지 영입해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첼시는 지난 시즌과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특히 불과 수개월 사이에 리그 최약체로 전락해버린 수비진의 노쇠화가 심각하다.
첼시는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무려 1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다실점이다. 클린시트는 단 한 차례도 없으며 모든 경기에서 최소 2골 이상을 내줬다.
스완지 시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2-2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라이벌전에서는 치욕적인 0-3 완패했다.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역시 두 골이나 내주며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했고,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1-2)와 에버튼에 다시 2연패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이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축구였음을 감안하면 그 기둥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수많은 팀을 거치며 우승트로피를 수집해온 무리뉴 감독으로서도 올 시즌 초반과 같은 스타트는 지도자 인생 이래 최악의 경험이다.
첼시의 수비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존 테리와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 등 30대를 훌쩍 넘긴 수비수들이 전성기가 지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바노비치는 최근 첼시의 경기마다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번번이 뚫리는데다 잦은 실책까지 저지르며 수비진의 구멍으로 전락했다. 활동량이 줄어든 테리 역시 발 빠른 상대 공격수들의 배후 침투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수비진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두 선수가 흔들리며 커트 조우마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등 다른 선수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진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지만 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사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은 당장의 성적에만 연연하여 젊은 선수들을 잘 키우지 않고 세대교체에도 둔감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 시즌도 첼시는 상당한 숫자의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임대로만 내돌리며 영입효과에도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선수기용과 팀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올 시즌 내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설상가상, 첼시의 다음 상대는 또 다른 우승후보인 아스날이다. 오랜 앙숙인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올해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를 격파하며 무리뉴를 상대로 오랜 무승 징크스를 끊어낸 바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벵거와 재회하게 된 무리뉴 감독은 그야말로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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