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거머쥔 안신애 “외모만 신경 쓰지 않는다”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5년 만에 우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미녀 골퍼’ 안신애(25)가 컷 탈락 위기를 딛고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KL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안신애는 13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열린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안신애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 투어 2년차 서연정(20)을 제치고 끝내 정상을 밟는데 성공했다. 안신애 개인으로서도 지난 2010년 하이원 리조트컵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맛본 우승이었다. 더불어 생애 첫 메이저 정상까지 밟아 기쁨이 배가됐다.
사실 안신애는 2라운드까지 공동 60위로 처지며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턱걸이로 결선에 올랐지만 선두와는 10타 차가 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3~4라운드에서 단숨에 8타를 줄인 안신애는 순위를 대폭 끌어올려 서연정, 이민영, 이정민이 펼치는 연장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안신애는 2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으며 서연정과 3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4차 연장전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인 뒤 다시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안신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아팠던 기간도 있었고 슬럼프가 컸다. 골프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열정을 갖고 운동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이전에는 그러지 못 해서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하고 왔다. 살도 찌웠다. 나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무엇보다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면서, 자신의 외모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골프라는 운동은 하루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쪽(외모)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골프를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잠시라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신애는 "곧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계속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신애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을 챙겼고, 올해로 만료되는 투어 자동 출전권도 2019년까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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