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더티 플레이, 심리전과 비매너 묘한 경계
코스타, 아스날전 잇따른 신경전으로 퇴장 유도
정작 자신은 스페인 시절부터 퇴장 경험 없어
첼시와 아스날의 '런던 더비'를 둘러싼 후폭풍이 경기 후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상대 선수의 퇴장을 유도한 첼시 공격수 디에구 코스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코스타는 19일(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홈경기서 상대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에 이어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와 연이어 신경전을 펼쳤다. 코스타는 볼 경합과정에서 코시엘니의 얼굴을 여러 차례 밀치는가하면 이를 제지하던 가브리엘과도 언쟁을 벌였다.
코스타는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말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화를 억누르지 못한 가브리엘이 뒷발로 정강이를 걷어찬 것이 발각되어 결국 퇴장 당했다.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이 순식간에 첼시 쪽으로 기우는 상황이었다.
아스날은 후반 산티 카솔라까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2명이 빠진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첼시에 0-2 패했다. 코스타의 도발이 결국 경기의 전체 흐름을 바꾼 것이다.
가브리엘의 퇴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바른 판정이었다. 문제는 정작 끊임없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상대 선수들을 도발한 코스타에게는 경고 한 장 외 아무런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경기후 "코스타는 적어도 두 번은 퇴장 당했어야 했다. 경기마다 거친 플레이를 일삼으면서도 주심의 눈을 속여 빠져나간다"고 강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코스타의 비매너 플레이가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스타는 스페인 리그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주목받던 시절부터 좋지 못한 경기매너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경기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거나 상대 수비에 막혀 짜증이 날 때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충돌을 일으키거나 보복성 플레이를 자행하기 일쑤였다. 몸싸움이 더 격렬한 EPL에 진출한 이후에는 이런 성향이 더 심해졌다.
의외의 사실은 코스타가 이런 거친 경기 매너에도 불구하고 퇴장을 당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스날전에서도 경고 1장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코스타가 저지른 파울은 제로였다. 끊임없이 상대 선수들을 도발하면서 정작 자신은 퇴장은 안 당할 정도로 수위를 조절하며 슬쩍 빠져나가는 식이다.
코스타의 도발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계산된 행위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좋게 말하면 지능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지저분한 방식의 심리전이다. 올 시즌 코스타가 첫 시즌과 달리 개인 성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타의 신경질적인 플레이는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축구는 태생적으로 거친 스포츠이고 어느 정도의 기싸움과 심리전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코스타의 행위들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상대 선수들과 불필요한 감정싸움으로 인플레이 되어야 할 경기시간을 지연시키고, 라이벌전의 재미까지 반감시키는 '안티풋볼'에 불과하다.
우리 편의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리뉴 감독이 코스타를 애지중지하는 이유도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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