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클럽 옛말’ 리버풀, 멀고 먼 명가재건의 길
5경기 연속 무승, 한 달 넘도록 승리 없어
주축 선수 부상에 로저스 감독 교체설까지
몰락한 축구명가 리버풀의 추락이 끝이 없다.
리버풀은 21일 0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서 1-1로 무승부에 그쳤다.
리버풀에게는 잔혹한 9월이다. 시즌 초반 스토크시티-본머스에게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 했던 리버풀은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더 이상의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과 0-0으로 비겼고 웨스트햄에게는 0-3으로 참패했다. 이어 라이벌 맨유에게 1-3으로 무너지더니 노리치시티전 마저 무승부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르도와의 유로파리그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벌써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다.
리버풀은 올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바탕으로 명가 재건을 노렸다. 스티븐 제라드와 라힘 스털링, 마리오 발로텔리 등이 팀을 떠났지만, 제임스 밀너, 크리스티안 벤테케, 로베르토 피르미누, 대니 잉스, 나다니엘 클라인 등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실속 있는 이적시장을 보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리버풀의 전력은 기대 이하였다. 기복 심한 경기내용과 답답한 빈공, 무색무취한 전술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리치시티전에서도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을 펼치다가 상대의 실수를 틈타 잉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세트피스에서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동점골을 내주는 등 뒷심부족을 드러냈다.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손발을 맞춰 갈만하면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오랜 부상에 시달리던 다니엘 스터리지가 복귀할 무렵이 되자 이번엔 주장 조던 핸더슨과 크리스티안 벤테케 등이 쓰러졌다.
이에 비판의 화살은 점점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향하고 있다.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을 맡은 이후 2013-14시즌 준우승을 이끌어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이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데 이어 올시즌에는 공격적인 선수보강에도 팀 성적은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 짧은 패스와 점유율로 대표되는 로저스 감독 본인의 축구철학을 잃었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축구계에서는 리버풀 구단이 로저스 감독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실제 위르겐 클롭 전 도르트문트 감독을 비롯해 여러 명의 감독 후보군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심지어 이미 제의를 받은 감독도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위기의 리버풀과 로저스 감독에게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회는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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