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2015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 21일 중국으로 출국한 대표팀은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우승을 차지하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 안에 들면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남자대표팀에는 20년 만의 도전이다.
하지만 이번 농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전망은 썩 밝지 않다. 한국농구는 지난해 홈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대표팀 운영에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이번 아시아 선수권을 준비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끌던 지난해도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해외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최소한의 구색을 갖췄다. 아시안게임 직전 출전한 농구월드컵으로 다양한 실전 경험과 세계 농구의 흐름도 익혔다.
하지만 올해는 농구협회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표팀 운영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고, KBL 역시 리그 운영을 챙기기 바쁜 상황에서 대표팀은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이지만 전력 분석팀이나 유니폼 지원 등 기본적인 것들도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외국팀과의 평가전이나 전지훈련은 지난 8월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 출전이 사실상 유일했다.
한국농구의 추락한 위상은 외부의 평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지난 16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아시아 파워랭킹을 9위로 평가했다. 한국의 공식 FIBA랭킹은 28위로 이란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 3위지만 매주 집계하는 파워랭킹에서는 신흥 강호 필리핀은 물론 그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대만에도 밀렸다.
현실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는 4강 진입으로 내년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다. 한국농구는 2009년 톈진 대회(7위)를 제외하면 4강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번에는 4강조차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아시아농구에서 한국의 위상이다.
중국, 이란은 물론이고 필리핀이나 대만 등도 더 이상 만만치 않다. 요르단 등 전력이 아직 베일에 가려져있는 팀들도 있다. 거의 대부분의 팀이 수준급 귀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이 중에는 NBA 경력을 지닌 스타플레이어도 있다.
이번 대표팀의 현 상황을 비춰봤을 때 한국농구의 대표적 흑역사로 꼽히던 2009년의 재방송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농구대표팀이 내우외환 속에 추락한 위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