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빙의’ 차우찬, 꿈의 200K 달성 가능할까
NC전 선발 등판해 무려 14개 탈삼진 뽑아내
200K까지 13개, 사실상 2경기 더 나서야 달성
LA 다저스의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달구벌에 우뚝 선 느낌이었다. 삼성의 좌완 선발 차우찬이 생애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차우찬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4피안타 1볼넷 1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12승(6패)째를 올렸다. 삼성은 NC에 2-0으로 승리,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차우찬의 독무대였다. 차우찬은 1회부터 위력적인 공을 뿌렸고, NC의 강타선은 배트를 갖다 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특히 4회까지 무려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NC가 자랑하는 ‘나이테’ 중심타선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차례로 4~6번으로 나선 테임즈-이호준-나성범은 차우찬의 구위에 무려 7개의 탈삼진을 헌납했다.
차우찬의 14탈삼진은 올 시즌 최다 타이이자 개인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는 지난 4월 넥센 한현희가 차우찬과 마찬가지로 14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바 있다. KBO리그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류현진의 17개다.
단숨에 14개 탈삼진을 추가한 차우찬은 내친김에 생애 첫 이 부문 타이틀까지 차지할 기세다. 시즌 탈삼진 187개를 기록한 차우찬은 넥센 밴헤켄(179개)을 8개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제 관심은 2012년 류현진(210개) 이후 맥이 끊긴 200K 돌파 여부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현재 삼성은 정규 시즌 종료까지 단 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넉넉한데다 삼성 입장에서는 최소 플레이오프 단계에서 가을 잔치를 벌이기 때문에 등판 간격을 조율한다면 최대 2경기 선발 출장이 가능하다.
차우찬의 올 시즌 경기당 탈삼진은 6.68개. 200탈삼진까지 13개가 남아있어 2경기 정도를 등판해야 이룰 수 있게 된다.
KBO리그 역대 200탈삼진은 지금까지 12차례 나왔다. 그리고 달성한 투수는 고작 8명이다. 선동열이 무려 세 차례나 금자탑을 세웠고, 최동원과 류현진이 각각 2회 기록했다. 2000년 이후에는 SK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2001년)와 류현진의 두 차례 등 3회 달성자가 나왔다. 그만큼 희귀한 기록이다.
한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무쇠팔’ 최동원이 보유하고 있다. 최동원은 1984년 22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그해 한국시리즈 4승까지 달성했고, 1996년 주형광(221개), 1983년 장명부(220개)가 뒤를 잇는다.
특히 장명부는 삼진보다 투구수를 아끼기 위한 맞춰잡기 피칭으로 임했는데도 200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당시 9이닝당 탈삼진은 4.63개. 하지만 소화 이닝수가 한 시즌 역대 최다인 427.1이닝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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