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24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대회 C조 2차전에서 중국에 73-76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날 요르단전에 이어 초반부터 3점슛 호조를 앞세워 중국에 1쿼터를 27-14로 여유 있게 앞섰고, 2쿼터에 중반에는 44-24로 최대 20점차 리드를 가져가기도 했다.
하지만 양동근과 조성민이 휴식을 위해 잠시 벤치로 물러난 틈을 타 2쿼터 후반부터 중국에게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진 주전들이 중국의 높이에 밀리기 시작하며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중국에 33-44로 열세를 허용했다.
중국은 이졘롄이 20득점 11리바운드, 저우치가 21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4쿼터 들어 중국의 파상공세에 밀려 종료 약 1분을 남겨놓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에 내준 첫 리드였다.
한국은 종료 5.3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점차로 다시 추격했지만 마지막 파울 작전에서 중국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고 조성민의 마지막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첫 경기에서 요르단을 대파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1패(2위)가 됐고, 중국은 2연승에 성공하면서 조 1위가 됐다. 한국은 최종전이 최약체인 싱가포르전이라 승리와 조별리그 통과는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도 1라운드 조별리그 성적 합산이 누적되는데다 8강 이후의 대진표를 감안하면 이날 중국전 패배가 두고두고 뼈아픈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날 한국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주장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이날 37분을 소화하며 24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양팀 최다득점이자 출전시간은 이승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였다. 대표팀 10년차의 베테랑다운 관록이 느껴지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양동근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한국농구의 현 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중국전에서 양동근에게 단 3분의 휴식시간밖에 주지 못했다. 그 시간을 채운 김태술은 컨디션 난조를 드러내며 불안한 플레이로 중국에 추격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대표팀은 현재 김태술과 박찬희가 저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빠른 돌파와 클러치능력으로 대표팀 가드진의 활력소 역할을 해왔던 김선형도 불법도박 파문 징계의 영향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양동근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동근도 어느덧 우리 나이로 35살의 노장이다. 역대 대표팀 가드들 중 양동근의 나이에도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대체불가한 양동근의 기량도 대단하지만, 여전히 양동근의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 한국농구의 미래가 불투명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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