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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사 이래 첫 수입업 진출


입력 2015.09.30 11:59 수정 2015.09.30 12:00        김영진 기자

미국 락탈리스사의 스트링 치즈 직수입 시작...유업계 불황에 보수적 경영 선회 주목

남양유업이 최근 미국 소렌토 락탈리스사의 치즈 브랜드인 갈바니 리듀스트 팻 스트링 치즈를 직수입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창사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 제품을 판매한다. 그동안 유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에 집중했던 남양유업은 경쟁회사인 매일유업 및 동종 식품업체들과 상반된 행보를 보여 왔다.

남양유업이 수입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수입제품의 대중화 및 유업계 불황으로 인한 제품 다각화,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해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부터 미국 소렌토 락탈리스사의 '리듀스트 팻 스트링 치즈'를 직수입하고 있다. 이 제품 브랜드는 이태리의 '갈바니(galbani)'로 표기돼 있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해 판매한 적은 있지만 직수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즈 특성상 대량 생산과 소비에는 한계가 있어 국내서 생산하는 것보다 수입업이 더 낫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또 국내서 가공하는 치즈 역시 원료 대부분은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낙농 선진국들에서 수입하고 있다.

남양유업에서 수입하고 있는 스트링 치즈는 찢어먹는 형태의 치즈로 지방을 25% 낮추고 비타민D를 25%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칼슘이 높은 대신 트랜스지방이나 칼로리가 낮아 해외에서 대중적인 치즈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유업은 이 제품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향후 수입업 확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치즈의 경우 국내 제품은 해외 제품과 비교해 가격면에서나 품질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 현실"이라며 치즈 직수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남양유업이 수입업을 주저했던 배경은 오너가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 영향이 컸다. 평안북도 영변 출신인 창업주 고 홍두영 남양유업 명예회장의 경영스타일은 근검절약과 보수경영으로 유명했다. 따라서 남양유업은 제조업과 관련되지 않은 것에는 일체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는 경쟁회사인 매일유업의 행보와 상반된 모습이다. 일찍 수입업에 눈을 돌렸던 매일유업은 와인과 맥주 등도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 치즈만 해도 수백 종에 달한다. 매일유업이 수입하는 덴마크 브랜드 알라크림 치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외 국내 식품회사들 대부분이 제조와 함께 수입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수입제품을 판매하게 됐다는 것은 그만큼 유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남양유업에서도 유업계 불황 및 제조업 경쟁력 약화를 제품 다각화로 만회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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