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화물 파업 '제살 깎아먹기' 이미지 훼손

김영진 기자

입력 2015.10.07 10:38  수정 2015.10.07 15:09

SNS 통해 품질 온도관리 등 기업흠집내기

화물연대 측 허위주장 입증 위해 '도색유지서약서' 공개

풀무원이 충북 음성물류사업장 일부 지입차주들의 한 달 이상 계속되는 파업과 '제살 깎아먹기' 식 기업 흠집내기로 15억원 이상의 물적 피해와 더불어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사측이 화물연대 측의 허위주장을 입증키 위해 공개한 '도색유지 서약서'. ⓒ풀무원
풀무원이 자사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의 신선식품 물류를 볼모로 한 파업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불법폭력행위뿐 아니라 기업 흠집내기와 이미지 훼손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회사 CI '도색유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며 시작된 충북 음성물류사업장 화물 지입차주 40명의 외부세력을 연계한 운송거부와 새총, 죽봉, 쇠파이프 등을 동원한 불법 폭력행위로 운송차량 30여대가 파손되고 제품 출고가 중단, 지연되는 등 15억원 이상의 물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연대 측은 공공연히 집회를 통해 "물류를 막으면 식품기업은 망한다"며 "회사가 망하면 차주들은 다른 곳에서 일하면 된다"며 자신들이 제품을 운송하는 회사에 대해 '제살 깎아먹기식' 기업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음성뿐 아니라 서울 수서 본사까지 올라와 △농성 시 사고 자작극 동영상 및 사진 △신선식품 방치 후 온도관리 미흡 제보 △사측과 관계없는 차량 불법개조 연관 짓기 △CCTV설치 등 정상적인 기업행위 불법으로 제보하기 △매장 앞 불량식품 1인시위 등 다양한 수법으로 풀무원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 9월18일부터 24일간 국제행사로 열리고 있는 제1회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화물연대 지주 수십 명이 몰려가 '악덕기업 물러가라'는 시위를 하는 바람에 풀무원은 홍보관 부스를 잠정 철수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풀무원제품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는 화물 지입차주(운수회사 명의로 등록된 개인 소유차량 주인)들은 엑소후레쉬물류의 위탁운송업체인 대원냉동운수 및 서울가람물류 등과 계약을 맺고 풀무원 제품 운송업무를 하고 있는 전체 수송, 배송 지입차주 700명 가운데 일부인 화물연대소속 40명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화물연대 측의 허위주장을 입증키 위해 12개항의 합의서와 '도색유지 서약서'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특히 사측은 이번 사태의 도화선으로 화물연대 측이 회사의 강압으로 서약한 '노예계약서'라며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회사CI '도색유지서약서'가 자발적으로 서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화물연대 집행부의 문자메시지를 물증으로 제시했고 적극 설명에 나섰다.

이 메시지에는 화물연대 집행부가 파업사태의 도화선인 '화물연대 스티커'를 떼어내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화물연대 엑소후레쉬 분회의 지난 3월 4일자 '긴급공지 집행위 결정사항'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는 '현재 시간부로 화물연대 로고를 탈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생략)집행부가 상급단체인 지회 지부에 건의하여 승인받았습니다'라는 내용을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

이 문자는 당시 지입차주들이 차량에서 회사로고 도색을 지우고 운행하면 소속감도 없어지고, 차량매매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인식해 스스로 제안해 도색유지서약서에 모두 서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은 서약서에 서명한 후 6개월도 안돼 차량 회사CI에 화물연대 스티커나 현수막, 깃발 등을 내걸지 못할 경우 투쟁수단을 잃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서약 및 합의를 파기하고 파업에 나선 것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화물연대 차주들이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면서도 풀무원의 CI는 지우지 않겠다는 것은 풀무원CI를 지울 경우 차량매매 시 CI가치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즉 화물연대의 단체행동 목표도 달성하고 개인적인 이익도 챙기겠다는 두 가지 속셈이라는 것이다.

권영길 본부장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는 화물지입차주들은 1억~2억원짜리 화물트럭을 가지고 운송업무를 하는 개인사업자들"이라며 "이들이 요구하는 계약상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지난 1월 12개항 합의 시 사측에서 모두 들어주었기 때문에 회사 CI를 명분으로 파업을 하는 것은 화물연대의 단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화물연대 측이 동영상과 SNS를 통해 배포하고 있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다.

화물연대 측은 △IMF이후 20년간 운송료 동결, 인력 감축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 각종 산재사고 발생해도 나몰라 △노동조합 결성으로 합의서 작성했지만 약속을 안 지키고 노조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이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고 있다. 20년 동안 운송료가 동결됐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며 장시간 노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지난 1월 17일 작성한 합의서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합의서를 공개하고 반박에 나섰다.

3자간 합의서는 '상호 협력과 상생을 위하여 화물연대는 향후 1년 동안 일방적인 제품 운송 거부를 하지 않기로 하고, 엑소는 운임 등을 인상하는 데 합의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엑소후레시물류는 "지입차주들이 합의사항 중 가장 기본적인 조항조차 지키지 않은 채 8개월도 안돼 3번째 파업에 나섰다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회사 측은 12개항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길 본부장은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이 풀무원 소속은 아니지만 자사 제품을 안전하게 운송해 고객들에게 전달해주는 소중한 분들"이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경영현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난 1월 차주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100% 수용하여 12개항을 합의하고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입차주들이 정치적인 목적의 서약서 폐기 주장을 철회하고, 회사 운송 업무에 하루 빨리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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