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이병헌? '내부자들' 있기에 웃는다
탄탄한 시나리오-백윤식·조승우 연기파 배우 조합
'협녀' 부진 씻고 최고 배우 명성 재확인 기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흔드는 연기파배우 3명이 뭉쳤다. 거부할 수 없는 영화 '내부자들'이 올 하반기 또 하나의 1000만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토리텔러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안으로 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폐인이 돼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성공을 거래하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조승우), 정치판을 설계하는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파괴된 사나이', '간첩' 등의 각본·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은 배우들에 의한 배우들을 위한 배우들의 영화"라며 "세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놓치지 말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협박 스캔들과 영화 '협녀'의 흥행 부진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이병헌의 부활 여부가 관심거리다. 올 초 50억원 협박 스캔들로 입방아에 오른 이병헌은 7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8월 '협녀'로 대중 앞에 섰지만 기대만큼의 흥행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협녀'의 흥행 성적은 이병헌과 전도연이라는 톱배우의 출연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민망한 수준이었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지만, 이병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자들'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백윤식, 조승우 등 관객들의 신뢰도가 높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이병헌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일각에선 또 하나의 1000만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며 '내부자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이끼' '미생' 등으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윤태호 작가에 대한 믿음이 관객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우민호 감독이 완성되지도 않은 '내부자들'의 영화화를 결정한 것도 윤태호 작가의 작품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작용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 또한 작품에 참여한 결정적 계기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언급할 정도였다.
특히 믿고 보는 연기파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이 작품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은 1990년대 2000년대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은 안상구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외모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생애 첫 사투리 연기, 생활 액션 연기까지 망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조승우는 이병헌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첫 촬영이 워낙 강렬해 기억이 선명하다. 조승우는 "유리벽 하나 사이로 이병헌과 연기하는데 첫 테이크는 병헌이 형의 연기를 감상하느라 그냥 지나간 것 같다. 배우로서 엄청난 에너지와 영화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세 차례나 작품 출연을 거절했다는 조승우는 우민호 감독의 열정과 더불어 이병헌의 출연이 마음을 바꾼 결정적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병헌 또한 조승우의 연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승우는 눈빛만으로도 남성적인 매력이 빛난다. 재벌과 정치인들의 뒷거래를 먹잇감 삼아 성공을 꿈꾸는 우장훈 캐릭터에는 다양한 감정이 공존한다.
이병헌은 "이상할 정도로 조승우의 전작들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면서 "영화 촬영을 하면서 바짝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험해보니 정말 잘 하는 배우더라. 되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또 대선배 백윤식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읽을 땐 보통 상대 배우가 어떻게 리액션을 받아칠 것인지 상상하게 된다. 그런데 백윤식 선생님의 방식은 상상을 초월했다"면서 "그래서 호흡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힘들었다. 힘을 빼고 연습하듯이 연기하는데 현장 모니터를 봤을 때 어마어마한 파워에 놀랐다"고 전했다.
백윤식은 팽팽한 연기 대결에 중심을 잡아준다. 재벌, 정치인, 조폭을 연결시켜주며 정치판을 설계하는 이강희의 존재감은 대결의 끝에 살아남는 자가 누구일지, 예측 할 수 없게 한다.
우민호 감독은 "원작을 읽었을 때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이강희라는 캐릭터 때문이었다"며 "어려운 캐릭터를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백윤식 선생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최고조다. 올 가을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 '내부자들'이 명품배우들의 힘으로 한국 영화계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부자들'은 1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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