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펠레 “10년간 메시가 최고” 저주 시작되나


입력 2015.10.13 11:31 수정 2015.10.13 11:31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호날두와 함께 세계 최고의 플레이" 극찬

펠레 메시 극찬. ⓒ 연합뉴스

'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가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인도를 방문 중인 펠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서 "메시는 최근 10년간 가장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펠레는 “많은 사람이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교한다. 두 선수 모두 환상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엄연히 다른 선수”라면서 “메시의 팀 동료인 네이마르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펠레의 발언이 꼭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펠레가 특정 선수나 팀을 언급하면 꼭 부진하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축구팬들은 ‘펠레의 저주’라 부르고 있다.

‘펠레의 저주’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펠레는 자신의 조국 브라질이 우승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조별 리그 1승 2패의 성적으로 탈락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는 독일과 페루를 우승후보로 지목했지만 두 팀 모두 8강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 특히 페루는 이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에게 0-6으로 대패하기도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콜롬비아와 독일을 우승후보로 꼽은 뒤 브라질은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 미국전에서 자책골을 넣었던 콜롬비아 수비수 에스코바르는 귀국 후 권총으로 살해까지 당했고, 독일은 8강에서 불가리아에게 패했다. 반면, 우승 가능성이 없다던 지목한 브라질은 이탈리아를 꺾고 통산 4번째 월드컵을 들어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펠레의 저주는 계속됐다. 우승후보로 손꼽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조별예선 1승2패의 초라한 성적만 거둔 채 짐을 싸야했고 맹활약을 펼쳤던 한국 대표팀의 황선홍에 대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빅리그로 진출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황선홍은 소속팀 가시와 레이솔에서 방출된 뒤 K리그로 복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은퇴수순을 밟았다.

물론 매번 틀리는 것만은 아니다. 펠레는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팀의 예상을 묻는 질문에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꼽았고, 결국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안치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안치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