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 퍼런 뉴욕, 짓눌린 다저스 탈락 위기

2차전 어틀리 태클 사태로 양 팀 분위기 최악

다저스 원정서 어틀리로부터 부상을 당한 테하다가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LA 다저스가 쏟아지는 야유 속에 디비전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원정 3차전서 7-13 역전패했다.

지난 2차전에서 간신히 승리를 따냈던 다저스는 이번 3차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 여기에 성난 뉴욕 메츠 팬들의 야유와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역시나 ‘체이스 어틀리 테이크다운’ 사건 때문이었다.

앞서 어틀리는 지난 2차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상대 유격수 루벤 테하다의 송구를 방해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었다. 이로 인해 그라운드에 쓰러진 테하다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부상 부위가 심각하다는 진단과 함께 그대로 교체 아웃된 바 있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다저스 선수들은 메츠 홈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특히 어틀리를 소개할 때 비난의 목소리는 뉴욕의 밤하늘 전체에 울려 퍼졌다. 어틀리를 옹호했던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역시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커쇼는 4차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다.

또한 이날 관중석 곳곳에는 어틀리를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어틀리 지명수배’라는 게시물에는 “어틀리를 발견 즉시 맷 하비에게 연락할 것. 99마일 직구를 꽂아 넣기 위해”라는 서슬 퍼런 문구가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빈볼 사태를 우려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어틀리에 2경기 출장 정지를 내려 양 팀의 직접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성난 뉴욕 팬들과 복수를 다짐한 메츠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다저스를 무너뜨렸다.

다저스 선발 브렛 앤더슨은 3이닝동안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후속 투수들도 메츠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애드리언 곤잘레스와 하위 켄드릭이 이번 가을 잔치 첫 홈런맛을 봤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