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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조정석, 납득이 잊은 원톱 존재가치 증명


입력 2015.10.19 09:07 수정 2015.10.20 19:23        이한철 기자

특급 뮤지컬배우에서 영화배우로 성공적 안착

배성우 연기 변신-팽팽한 긴장감·유머 볼 만

조정석이 원톱 주연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 롯데엔터테인먼

배우 조정석이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이하 특종)'을 통해 원톱 배우로서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특종'은 긴장감과 유머가 어우러진 색다른 재미로 올 가을 흥행 판도를 흔들 복병이 될 전망이다.

'특종'은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조정석 분)의 좌충우돌을 그린 작품이다. 오보가 실제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톡톡 튀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종'은 언론사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지만, 특정 직업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어지럽고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기자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진실과 거짓말, 믿음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축을 이룬다. 다시 말해 구체적인 사건의 해결보다 관련자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유심히 관찰하면 작품을 더욱 흥미롭다.

간혹 현실과 동 떨어진 설정과 과장된 몸짓이 큰 흠집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도, 노덕 감독이 의도가 기자에 대한 리얼리티보다는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 그리고 그 안에서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2013년 영화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에서 2단계 성장한 조정석은 2시간 내내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원맨쇼를 펼치며 관객들을 쥐락펴락 한다. '특종'은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정석에게 '특종: 량첸살인기'는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관상'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높인 조정석이지만, 자신의 힘만으로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그만큼 흥행배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조정석에게 '특종'은 의미 있는 한 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조정석은 이 작품을 통해 이제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흥행배우로 자신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숙은 보도국을 이끄는 데스크 '백국장' 역을 맡으며 강렬한 카리스마로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보통 '국장' 하면 떠오르는 관료적인 이미지와 복장을 깨면서도 임팩트 있는 설정이 주목할 만하다.

백국장의 오른팔로 특종을 압박하는 문이사 역의 김의성은 TV 화면 안에서는 한 치의 틈도 없는 기자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회사의 존망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 기자지만 한편으로는 직장인의 모습도 있는 사람의 모습을 구현했다.

무혁을 의심하는 형사 오반장 역의 배성우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본다. 최근 한국 영화계 대세 배우로 떠오른 그는 악역이 아닌 형사 역할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만 어딘가 어수룩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고 '관상' 한재림 감독이 제작을 맡는 등 충무로 젊은 제작진이 뭉쳤다. 오는 22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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