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 여성용품 훔친 여성에 500호주달러 벌금 매겨
호주에서 경찰이 5600원 정도의 여성용품 한 팩을 훔친 여성에게 벌금 40여만원을 부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조치라는 비난과 함께 모금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서호주 쿨가디 지역 경찰은 지난 15일 편의점에서 여성용품 한 팩을 훔친 여성에게 물품 가격의 73배인 500 호주달러(41만원)의 벌금을 매긴 사실을 트윗을 통해 알렸다.
최근 마련된 주법에 따라 경범죄는 경찰이 자체적으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경찰이 부과한 벌금이 여성의 사정에 비해 과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모금운동이 인 것.
여성단체에서 일하는 에이미 러스트라는 여성은 벌금을 대신 내주자며 500 호주달러(41만원) 모금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관련 내용을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의 호응으로 목표액은 모금 개시 3시간 만에 달성됐고, 모금액은 계속 늘어 현재는 3700 호주달러(305만원)가량이 됐다.
경찰은 비난이 쏟아지자 관련 트윗을 삭제했지만 지역주민의 비난은 이어졌다.
한편 호주에서는 올해 초 여성용품 면세를 요구하는 청원이 벌어져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 청원은 총리와 재무장관의 주목을 받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애초 목적인 면세까지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