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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살인마, 공휴일 기다렸나


입력 2015.10.19 10:07 수정 2015.10.19 10:47        이한철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살인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BS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섬뜩한 신정동 엽기토끼 납치 살인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2005년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쌀 포대에 싸인 모습으로 주택가 한복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졌다. 시신은 병원에 가기 위해 전날 집을 나섰던 권모 양이다. 단서도, 목격자도 없어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지는 듯했다.

그런데 권 양이 살해된 지 약 6개월 만인 2005년 11월 21일, 권 양의 시신이 유기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여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퇴근길에 실종돼 돌아오지 않았던 40대 주부 이모 씨다.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포장하듯 싸여 버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씨의 죽음 역시 목격자나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6년 5월 임시 공휴일에 벌어진 세 번째 신정동 납치사건에 주목했다. 당시 남자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가 괴한에 납치됐다는 박모 씨가 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구했기 때문. 세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공휴일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범인을 찾는데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존자 박 씨의 증언이 이어졌다. 박 씨는 "그때 너무 힘들었다. 기억을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제작진과) 통화하고 나니 기억이 났다"며 "(범인이) 말을 걸었다. 손을 확 낚아채서 따라갔다. 커터칼이 보였다"며 납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도망갈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박 씨는 "도중에 사람들이 있었는데 내가 막 고함을 지르니까 지나가던 사람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범인이 '여자친구인데 술을 많이 마셔서 말을 안 듣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씨는 "끌려간 집안에 범인 말고 또 한명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2층 계단 앞 신발장이 있었고, 신발장에는 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명이 욕을 하고 있었다"며 "눈을 살짝 떠 봤는데 톱 비슷한 걸 가지고 있더라. 한 명이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특히 "범인이 화장실 간 사이 도망쳐 2층으로 올라갔다. 신발장에 엽기 토끼 스티커가 붙어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범인이 웃으며 죽여 버린다고 했다. 방 안에 끈도 많았다. 그 끈으로 날 묶으려해 똑똑히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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