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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벵거 '무리뉴 이상의 천적' 뮌헨 펩 만난다


입력 2015.10.20 10:59 수정 2015.10.20 11: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의외의 2연패로 벼랑 끝

우승 후보 뮌헨과 대결 부담..팝 감독과도 악연

아스날 벵거(사진)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과르디올라 감독과 21일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다. 스카이스포츠 캡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21일(한국시각)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리그 2위로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EPL과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아스날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아스날은 1,2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와 올림피아코스에 내리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비교적 무난하게 보였던 조를 스스로 ‘죽음의 조’로 만들었다.

설상가상 아스날은 독일 최강이자 챔피언스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9승 무패로 파죽지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현재 2연승으로 F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3~4차전에서 연속으로 뮌헨을 상대해야하는 아스날로서는 1패만 더 당해도 16강행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아스날은 2000-01시즌 8강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15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조별리그(32강)에서 탈락한 적이 없었다.

유럽 최고의 명문이라는 FC 바르셀로나,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하지만 2010-11시즌부터 4시즌 동안 16강에 머물렀다. 최근 2시즌 연속 아스날을 16강에서 격침시킨 상대가 바로 뮌헨이기도 하다.

최악의 순간에 최악의 천적을 만난 셈이다.

벵거 감독은 뮌헨 수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상대전적도 좋지 않다.

벵거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2009-10시즌 8강에서 덜미를 잡혔고, 2010-11시즌 16강에서도 고배를 마시는 등 6년간 4번의 토너먼트 대결에서 과르디올라에게 완패했다. EPL에서 앙숙으로 꼽히는 무리뉴 감독 이상의 천적 관계다.

최근 벵거 감독을 향한 여론은 좋지 않다. 1996년 이후 20년째 장기집권하며 아스날의 영욕을 함께했지만, 고집스러운 팀 운영으로 오랜 시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최근 FA컵 2연패를 이루긴 했지만 EPL에서 10년 넘게 무관에 그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5-06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것도 전력보강의 실패라는 지적이 많다.

아스날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공격수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필드 플레이어 영입 자체가 전무했다. 벵거 감독 때문에 많은 성공을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특유의 자만과 고집으로 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론도 높다.

벵거 감독은 최근 은퇴설이 제기돼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벵거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60대 중반을 넘긴 고령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은퇴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올시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재앙을 겪게 될 경우, 벵거 감독의 레임덕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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