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황장엽 미국 망명정부 수립설? 알 수 없어"
<정보위>"김덕홍 발언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답변
2010년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김덕홍 전 노동당 자료실 부실장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황장엽 미국 망명정부 수립설’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 국가정보원은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감사 도중 별도 기자브리핑을 통해 “김덕홍 씨 발언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고 일방적 주장이라는 국정원장의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앞서 정보위 소속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공개 국정감사 내용 일부를 전하면서 “김덕홍 씨의 황장엽 선생에 대한 발언은 사실 아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김 씨는 지난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97년 2월 황 전 비서가 망명했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황장엽을 장관급, 김 씨 본인에게는 차관급 예우를 해주고 북한 민주화 활동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 같은 약속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무산됐고, 황 전 비서는 생전 김대중 정부의 국정원을 ‘적’으로 지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씨는 황 전 비서가 망명한 지 4년째 되던 지난 2001년, 그가 서울 세종로의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황 전 비서가 미국으로 망명하려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 화해 무드 속에서 국정원의 살해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한 황 전 비서가 미국행이 최종 성사될 경우, 워싱턴에 반 김정일 성향의 북한 망명정부를 세우려 했고, 황 전 비서 본인이 직접 망명정부의 수반을 맡을 생각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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