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출신 판 페르시 '메시 백업' 받아들일까
스페인 언론들, 바르셀로나의 판 페르시 관심 표명 보도
메시-수아레스 등 주축 공격수들 백업 수용 여부 관건
MSN 라인을 보유한 FC바르셀로나가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33·페네르바체)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바르셀로나 관계자들이 선수 점검을 위해 터키로 간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몇몇 선수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는 베테랑 공격수 판 페르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바르셀로나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기술이사가 판 페르시를 보기 위해 ‘유로2016’ 네덜란드-체코전을 관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바르셀로나의 판 페르시에 대한 관심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가 풀리는 내년 1월을 앞두고 대형 공격수의 전력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공격 삼각편대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백업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판 페르시는 최근 몇 년간 기량이 다소 쇠퇴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유럽 톱클래스의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여전히 판 페르시는 부동의 핵심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터키 이적 이후에도 리그 8경기(교체4경기) 4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화권이 전혀 다른 터키에서의 생활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 페르시의 강점은 역시 탁월한 골 결정력이다. 장신임에도 유연한 볼터치와 강력한 슈팅력은 판 페르시의 트레이드마크다. 심지어 경기 내내 부진하다가도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은 판 페르시를 능가할 만한 선수가 아직도 많지 않다. 최전방 공격수면서도 2선과의 연계플레이도 뛰어나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노쇠화는 불안요소다. 판 페르시는 EPL 시절에도 유리몸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건강한 상태로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이 많지 않을 정도다. 아스날이나 맨유보다 더 복잡한 바르셀로나의 전술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에서 판 페르시의 역할은 조커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웬만한 팀에서는 아직 충분히 주전 공격수로 뛸만한 기량을 보유한 판 페르시가 메시와 수아레스를 받쳐주는 조연 역할에 만족할지 미지수다. 하지만 우승과 명예회복에 목마른 판 페르시라면 더 나이가 들기 전 백업으로라도 다시 빅클럽의 문을 두드릴 기회를 잡는 게 낫다는 평가도 있다.
판 페르시는 맨유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때 약 350만 유로(한화 약 4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가 판 페르시를 영입하려면 이상의 금액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판 페르시가 현재의 바르셀로나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인가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등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