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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했던 최진철호, 그래도 아쉬운 이승우 공백


입력 2015.10.24 07:46 수정 2015.10.24 08: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잉글랜드 상대로 조별리그 무실점 통과, 조 1위로 16강

공격에서는 답답한 흐름 이어져, 이승우 공백 절감

견고했던 최진철호, 그래도 아쉬운 이승우 공백

17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잉글랜드와의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남자축구대표팀이 조별 예선에서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17세 이하 대표팀은 24일 오전 5시(한국시각)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의 ‘2015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을 추가, 승점 7점을 기록하며 B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수비의 승리였다.

한국은 앞서 최진철 감독이 예고한 대로 잉글랜드전에는 1·2차전에서 주전으로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거 기용됐다.

골키퍼 이준서, 수비수 황태현, 미드필더 유승민이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고, 교체 투입으로 얼굴을 드러내던 이상헌이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박명수와 김정민 등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는 선수들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희박한 잉글랜드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잉글랜드 헝프리스를 놓치면서 논스톱 슈팅을 허용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한국의 좌우측면을 적극 공략하며 공격 작업에 속도를 냈다.

전반 16분에는 윌록에게 위협적인 돌파 허용했지만 수비수가 잘 막아냈고, 1분 뒤 문전으로 올라오는 위협적인 크로스는 이준서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전반 24분 우그보의 빠른 돌파는 수비수 이승모가 강력한 태클로 저지했다.

잉글랜드는 계속해서 한국을 거세게 몰아쳤지만 측면 공격이 빠르지 않아 우리 수비가 먼저 조직을 잘 갖추고 대비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의 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도 전반 중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전반 26분 박상혁이 상대 오른쪽 측면을 드리블로 빠르게 돌파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대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전반 31분에는 오버래핑에 나선 윤종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절묘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 맞고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박상혁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헤딩 슈팅이 골키퍼 몸에 맞고 흘러나왔다.

잉글랜드전에서 휴식을 취한 이승우. ⓒ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전반전에 잉글랜드에 점유율이 40-60으로 밀리고도 오히려 슈팅수에서는 10-8로 앞서며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이승우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한국의 수비는 견고했다. 승리를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한 잉글랜드에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허용했지만 중앙수비수인 이상민과 이승모의 안정적인 수비력과 이준서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계속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미드필더 유승민을 대신해 김진야를, 왼쪽 수비수 황태현을 빼고 박명수를 투입하며 공격 작업에 나섰지만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의 헤딩 슈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유주안은 경기 내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후반 38분 오세훈과 교체됐다. 기니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세훈도 이날은 후반 막판 잉글랜드의 파상 공세에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에 몇 차례 역습 찬스를 잡았지만 잉글랜드의 수비에 막혀 결국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수비는 완벽했지만 공격에서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며 물음표를 남겼다. 주포 이승우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지는 한 판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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