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뮌헨 집어삼킨 1위 아스날, 외질·카솔라 절정의 하모니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10.25 16:10  수정 2015.10.25 23:16

10월 들어 강팀 연파하며 4전 전승..리그에서는 선두 나서

외질과 카솔라 어시스트 키패스 등 맹활약..손발 잘 맞아

외질과 카솔라가 처음 호흡을 맞춘 것은 2013-14시즌이다. ⓒ 게티이미지

‘1위’ 아스날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아스날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3을 추가한 아스날은 7승1무2패(승점22)로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20)를 따돌리고 일단 선두에 올라섰다. 아스날은 10월 한 달 동안 4전 전승을 기록, 유럽 전역을 통틀어 절정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메수트 외질(27)과 산티 카솔라(31)의 맹활약을 꼽을 수 있다.

10월의 첫 경기인 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3-0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9라운드 왓포드전 역시 3-0 승리하며 승점을 차곡차곡 적립했다. 급기야 지난 21일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마저 2-0으로 집어삼키는 등 최근 아스날의 상승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번 에버턴전에서 아스날은 역동적이면서도 빠른 패싱 플레이로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이와 같이 최근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는데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가 외질, 카솔라다.

아스날은 전반 36분과 38분 각각 외질, 카솔라의 발에서 2골을 엮어냈다. 전반 36분 외질은 수비 뒷 공간과 골키퍼 사이로 향하는 택배 크로스로 올리비에 지루의 헤딩골을 도왔고, 2분 뒤에는 카솔라가 정확한 프리킥 패스로 로랑 코시엘니가 편하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외질과 카솔라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외질은 2선과 1.5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거나 뛰어난 볼 키핑으로 창조성을 불어넣었고, 카솔라는 수준급의 탈압박, 경기 템포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등 축구도사로서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또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에서의 공헌도 역시 상당히 높았다. 카솔라는 이날 무려 4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외질과 카솔라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은 기록상으로 더욱 잘 나타난다.

외질은 현재 7개의 어시스트로 EPL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다. 키패스도 경기당 평균 4.7개로 1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동료들에게 슈팅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양질의 패스를 공급한다는 의미다.

반면 카솔라는 어시스트 3개로 8위, 키패스 경기당 평균 3.5개로 외질, 디미트리 파예에 이어 3위에 해당하며, 경기당 평균 83.3개의 패스를 기록, 첼시의 세스크 파브레가스(74.9개)를 크게 따돌리고 1위에 올라있다.

외질과 카솔라가 처음 호흡을 맞춘 것은 2013-14시즌이다. 2012-13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카솔라는 외질의 영입으로 인해 왼쪽 윙어로 보직을 변경했다. 하지만 카솔라의 측면과 외질의 중앙 조합은 기대만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지 못하며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깊은 고민을 떠안겼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은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카솔라에게 3선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고, 비로소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카솔라는 다소 생소한 딥라잉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을 맡았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쏟아내고 있으며, 급성장세를 이뤄낸 프랑시스 코클랭과의 호흡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 윗선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외질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몸싸움과 체력에서 부족함을 보였지만 이를 보완하며 장점으로 승화했다.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통해 볼을 지켜내는 모습이 늘어났으며,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공격 상황에서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거나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빈도가 상당 부분 증가하면서 아스날의 공격은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시즌 초반 공격수 부재를 앓았던 아스날은 시오 월콧, 올리비에 지루가 번갈아가며 득점포를 가동함에 따라 외질과 카솔라의 부담을 덜어준 점도 긍정적이다.

아스날은 지난 2003-04시즌을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은 우승할 수 있는 적기임에 틀림없다. 외질과 카솔라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어느 때보다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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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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