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삼각편대 갉아먹는 루니의 침체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0.27 13:38  수정 2015.10.27 15:32

골 못 넣는 것 넘어 공간 활용과 연계 플레이도 약해

데파이 부진과 맞물려 맨유 삼각편대 위력 반감

웨인 루니 ⓒ 맨유 TV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매치가 지루한 0-0 무승부로 끝난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루니의 활약이 도마에 올랐다.

사실 이날 경기에 부진한 것은 루니만이 아니었다. 양팀 모두 신중한 경기 운영에 치중하면서 치열한 공방은 주로 중원싸움에서 한정됐고 공격수들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양팀은 각각 6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유효슈팅도 나란히 1개에 그쳤을 만큼 답답했다.

하지만 세르히오 아게로, 다비드 실바 등 핵심 공격 자원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맨시티에 비해 주력 멤버들이 건재한 맨유의 부진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루니는 최전방 공격수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무색무취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루니의 부진은 단지 골을 못 넣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루니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폭넓은 공간 활용과 연계 플레이 같은 장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부정확한 패스는 공격흐름을 번번이 끊었고, 동료들을 위해 찬스를 열어주거나 과감한 드리블과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위협하는 장면도 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2선에 배치된 유망주 앙토니 마샬이 간간이 위협적인 돌파와 킬패스로 맨시티의 수비를 흔들었던 모습과 비교가 됐다.

맨유는 올 시즌 3년만의 리그 우승 탈환에 도전하고 있지만 최전방 공격진의 파괴력은 최근 10여년간 통틀어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날두, 판 니스펠루이, 테베즈, 베르바토프, 판 페르시, 치차리토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넘쳐나서 내부 주전경쟁조차 벅차던 과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올 시즌 맨유가 거액을 주고 영입한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 역시 극도의 슬럼프와 함께 불성실한 사생활의 문제까지 겹치며 최근 주전경쟁에서 한발 밀려난 모양새다. 판 할 감독은 고심 끝에 루니-마샬-에레라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격조합을 내세웠지만 루니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하며 애를 먹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은 “루니가 더 이상 맨유의 최전방 공격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물론 루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통산 187골 넣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역대 득점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한때 공격수로도 분명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어느덧 30대에 접어들면서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그리는 시점인 것도 사실이다. 상대의 집중견제 부담에서 벗어나고 루니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기용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루니를 2선으로 돌리려고 해도 현재로서 이를 대체할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마샬은 아직 어리고 데파이 역시 부진에 빠져있다.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의 추가 영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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