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시정연설 설득력있어" 정청래 "카세트"
대통령 시정연설 두고 뚜렷한 시각차 보인 여야
여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모니터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팻말을 세우고 침묵으로 일관한 야당에 대해 “우리 의회정치의 수준이 선진화가 덜 돼서 정말 안타깝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의회처럼 연설을 할 때 여야가 초당적으로 예의를 갖추고 하는 모습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두고는 “제일 간결하고 메시지가 아주 정확하고 설득력이 있는 아주 좋은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야당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평가한 것에는 “야당이 너무 지나친 극단적인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어떤 역사를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인지에 매달려야 된다”며 생각을 밝혔다.
여당내에서 일고 있는 황우여 교육부총리의 경질과 관련해서는 “지금 보이지 않을 뿐이지 일을 안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경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황 부총리 스타일이 워낙 조용하고 눈에도 잘 안 보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답답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어 인터뷰에 응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73년 연설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이 최고위원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그는 “연설의 분량은 40여 분이었지만 앞의 35분은 역사교과서가 언급된 마지막 5분에 집중하기 위한 서론에 불과했다”면서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들의 반복이고 카세트 녹음을 틀어놓은 듯 했다”고 혹평했다.
정 최고위원은 본회의장 팻말시위에 대해서도 ‘선진화가 덜 됐고 예의가 없었다’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적절한 시위였고, 노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장면이 더 예의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정부가 확정고시를 하면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지적에는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서 반드시 입법을 통해서 무력화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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